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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옹호' 與 청년 인재들…'이남자' 마음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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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원종건도 조국 놓고 한 차례 홍역…20대와 괴리
與 일각 "진영 논리에 입각해 보는 게 문제"
"정책적인 면에서 경쟁력은 떨어져…인물만으론 20대 이탈 경향 뒤집기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 오영환 전 소방관과 2호인 원종건씨.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잃어버린 '이남자'(20대 남성)를 되찾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장애가 있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유명세를 탄 원종건씨와 소방대원 출신의 오영환씨를 영입하면서 '이남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둘다 나름의 상징성이 있는 20·30대라는 점에서 당 안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참신한 인물 영입으로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조 전 장관이 깎아먹은 공정성 가치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하지만 기존 지지층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보일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같은 인물 영입만으로는 이미 시작된 20대 이탈 경향을 뒤집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인재 영입은 20대 남자들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겠다는 의미"라면서도 "기존에 당에서 활동하던 청년들은 정책도, 당론도 더 잘 이해하는 만큼 정책적인 면에선 경쟁력이 더 있다"고 지적했다.

5호 영입 인사인 청년 소방관 오영환씨가 조 전 장관의 자녀 교육 관련 논란에 대해 "모든 학부모가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것도 이같은 회의론에 힘을 실어준다.

오영환씨의 발언은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발언은 될 수 있지만, 민주당에 등 돌린 다수 일반 '이남자'와는 괴리된 정서이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의 사퇴를 놓고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20대 비율은 55.6%로 50·60대를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2019년 10월 16일 리얼미터 기준)

또 검찰의 조 전 장관 수사에 대해 적절하다고 본 20대(59.6%)는 60대(58.4%)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019년 9월 9일 리얼미터 기준)

이에 자유한국당 윤주진 청년대변인은 "이것이 인재영입인가, 아니면 인재오염인가"라며 오영환씨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야 '이남자'를 되찾을 수 있는 상황에서 스텝이 꼬여버린 것이다.

이를 놓고 당내 친문 쪽에서는 오히려 오영환씨의 '조국 수호' 발언에 대해 "말실수였다"면서도 "할 수 있는 말"이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원 배지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반면 친문을 제외한 당 안팎에서는 정치권 밖에서 데려온 다른 인재들마저 기존 진영 논리에 갇히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는 데 대해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최혜영 교수는 조 전 법무부 장관 퇴진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당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남자' 원종건씨는 "도덕적 해이"라면서도 "조 전 장관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양비론을 펴 친문 당원들의 뭇매를 맞았던 상황.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새로 영입하는 사람들이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비판하면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는 거냐"며 "진영 논리에 입각해서 조 전 장관 사안을 보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정책보단 스토리에 방점이 찍혀 있는 민주당의 인재 영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분석한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텃밭으로 보던 20대 남자 지지율이 약해졌으니, 되든 안 되든 '사람들로 보여줘야 된다'는 정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영환씨는 "정책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거나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어렵게 살아온 경험이 있고 제 또래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감부터 시작하겠다"고 해 전문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원종건씨도 "사실 (추진하고 싶은 청년 정책을) 충분하게 고민할 시간이 되진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고민을 해나갈 것"이라고 해 오영환씨와 마찬가지로 정책적인 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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