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쟈료사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당권파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의 사퇴 번복 입장에 항의하며 당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나섰다.
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당권파 주승용, 김관영 최고위원 등이 불참한 채로 진행됐다.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임재훈 사무총장은 지역 일정을 이유로 회의 시작 직후 자리를 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불참과 관련 "지역이라 연초에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이콧을 한 당권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안 대표가 오면 전권을 주고 사퇴를 한다고 하는데, 입장을 번복해 신뢰가 깨졌다"며 "당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충격파를 주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사퇴에 선을 그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들어와서 적극적인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들어주고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손학규가 사전에 나가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제 통과로 다당제의 최소한의 기초가 만들어졌는데, 중도개혁정당 역할의 과제를 놓고 그냥 나가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날은 유승민 의원 등 8명의 유승민계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의 복귀와 함께 손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유 의원 등의 탈당과 관련 "그분들이 나가서 개혁보수를 하겠다고 하니까 보수정당을 잘 차려서 한국 정치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며 "원내대표는 대행체제로 할지, 새로 뽑을지 상의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