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원더키디' 우리 생활을 바꿀 새로운 기술·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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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pexels)

 

250만년 전 인류가 석기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이래 보다 지난 10년은 엄청난 기술 발전의 소용돌이를 압축해서 헤쳐온듯한 느낌이다. 실제 강산이 변한 10년이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격변적이고 격렬한 현상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시작하여 온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기술혁신의 과정"이라고 정의한 18세기 이후 세 차례의 산업혁명처럼 지금의 인류는 석기 대신 스마트폰을 쥐고 정보·지식 혁명의 도도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 이동통신의 등장, 10년마다 인류의 생활도 변화

최초의 휴대전화는 1973년 탄생했지만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기 까지는 10년이 더 걸렸다. 1980년대 초 1세대 아날로그 통신 기술인 AMPS 등장 이후 10년마다 2G(GSM), 3G(IMT-2000), 4G(LTE)로 발전했고, 5G(IMT-2020)가 2020년 본격 비스를 시작하며 기술 혁신도 10년 주기설이 자리를 잡았다.

(사진=pexels)

 

LTE처럼 초고속으로 지나간 지난 10년의 기술 키워드는 무엇이 있었을까.

우리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꾼 △아이폰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유튜브 △5G △공유경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양자 컴퓨터 △스마트홈과 AI 음성비서 △스트리밍 산업은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뿐 아니라 플레이에서 보는 즐거움으로 바꾼 △온라인 게임, 저렴한 우주여행이 가능한 △재사용 로켓 △전기차 및 무인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집단지성의 상징이 된 △위키백과,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하게 된 △생체인식 기술도 경험하고 지켜봤다.

(이미지=pixabay)

 

◇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2020년대

향후 10년간 이같은 기술들은 눈부시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의 연간 매출은 2023년까지 연평균 28.5% 증가한 988억달러(약 1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차도 10년 내 상당한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NEF(BNEF)는 2025년까지 1천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고 이후 급격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30년까지 2800만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향후 10년간 인터넷 접속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앞으로 약 5천만 개의 디바이스가 IoT 제품군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5세대 이동통신(5G)은 향후 2020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하며 10년간 통신 기술의 핵심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에릭슨은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의 1.1%만이 5G 네트워크를 사용하지만 2025년에는 30.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2020년 이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기술들

▶인공지능(AI)은 아마존 알렉사를 시작으로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으로 인간 생활의 일부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2020년대에는 감정 인식과 컴퓨터비전 기술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제조 및 유통산업계가 앞다퉈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제조업계가 이미 도입해온 로봇에 AI 기술을 결합시켜 능률을 향상시키고 물류 자동화에 AI로봇이 투입될 전망이다.

무인점포 아마존고 (이미지=아마존)

 

▶사물인터넷(IoT)은 지난 10년간 발빠르게 우리 생활에 파고들었다. 여전히 획기적인 통신 규격이나 서비스를 만나는 것은 쉽지마 않지만 5G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면 가장 큰 성장을 보여줄 분야다.

아마존의 무인쇼핑 '아마존 고(Amazon GO)'의 등장은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전통 산업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IoT 및 머신 비전 기술 등 컴퓨터 시각화 기술과 인식 센서 융합, 머신러닝(딥 러닝)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국내에서는 신세계가 이마트가 지난해 '이마트24' 무인 스마트 편의점을 처음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ing)는 양자역학에 기반을 둔 독특한 논리연산법을 컴퓨터 분야에 도입한 것으로 지금의 슈퍼컴퓨터나 기존 컴퓨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첨단 미래형 컴퓨터다. 에너지, 화학공학, 재료과학, 신약 개발을 비롯해 우주여행, 무병장수, 암호학 등 AI와 융합해 새로운 기술의 발명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11월 IBM이 범용형 50큐빗 양자 컴퓨터 프로토타입 개발에 성공한 이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등이 뛰어들었고 우리 정부도 국책 과제로 선정해 핵심기술 개발에 5년간 445억원을 투입한다.

제프 베조스 CEO (사진=블루오리진)

 

▶항공우주(Aerospace) 기술의 진화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나 국방 주도에서 민간주도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근래 우주항공 기술에 있어 민간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기업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이다. 모두 민간 우주관광과 인공위성 사업, 국방계약을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영국 버진그룹의 버진 갈라틱(Virgin Galactic)도 민간 우주여행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 5G와 위성 인터넷의 보급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2019년은 누가 먼저 5G 서비스를 시작하느냐였다면 2020년은 누가 더 많은 소비자에게 5G를 제공할 수 있느냐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에릭슨은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의 1.1%만이 5G 네트워크를 사용하지만 2025년에는 30.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오지까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 및 네트워크의 격차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 '스타링크(Starlink)'는 1만2000개의 저궤도 광대역 통신 위성을 2023년까지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 스타링크' (이미지=유튜브 캡처)

 

▶ '무병장수의 꿈'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열린다. 인간 게놈의 모든 염기 서열을 해석하는 프로젝트가 2003년 완료된 이래 생물학 기술의 발전과 IT 기술의 융합으로 획기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열리게 됐다.

AI는 의료 기술과 융합해 인간이 취약했던 질병이나 노화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0년에는 MRI, CT, X- 레이 등 다양한 의료용 이미지 정보를 AI가 분석해 진단하는 시대가 열린다.

▶ 농업과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만난다. 2020년에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농작물 관리 시스템이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채소와 과일을 인간 대신 수확하는 로봇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식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하는 기술도 농작물의 증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험주행 중인 포드의 무인자율주행차 (사진=포드)

 

▶ 자율주행차가 본격 등장한다. 현재 자율주행 시스템은 인간운전자의 간섭이 필요한 자율주행 2~3단계 수준이지만 2020년대는 완전한 상용 무인자율주행차가 등장할 전망이다. 관련 법규 마련이 필요하지만 GM, 포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끊김이 없는 5G 네트워크,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 암호, 지난 10년간 이어진 AI 머신러닝 학습 데이터, 자율주행 센서의 양산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배터리 성능 향상 등이 구색을 갖추며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율주행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정부, 금융, 보안 기관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보 유출과 인터넷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블록체인을 전담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출범했고, 중국은 공상은행, 알리바바 그룹, 중국남방항공 등이 서비스에 도입할 블록체인 기술을 허용했다. 2020년은 이같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본격 등장할 예정이다.

(이미지=sick.com 홈페이지)

 

◇ 향후 10년간 주목받을 일자리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14년 '고용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현존 직업의 47%가 사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고용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7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며 200만 개의 직업이 새로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획자이자 전략가로 대량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하고 그 데이터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전달하거나 조직의 전략을 제시하는 데이터 과학자를 비롯해 우주과학자, 바이오 메디컬 전문가 등이 주목받는 직업이 될 전망이다.

AI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제조·유통 분야에서 일자리는 큰 감소가 예상되지만 이같은 AI 기술을 개발하는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가장 부상하는 직업이다. 이 외에도 통신기술 엔지니어, 기후·친환경 전문가, 디지털 그래픽 전문가, 고령화 영향으로 인한 의료 전문가,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창조예술가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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