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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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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016만 3210원 전액 주민센터에 전달
"성금을 찾아준 경찰과 지역 주민에 감사하다"
도주 염려에 구속된 피의자 일당

노송동 주민센터가 전주완산경찰서로부터 전달받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성금 6천 163만 210원.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이 기부금 액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송승민 기자)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우여곡절 끝에 20년째 계속됐다. 잃어버린 성금 6000여만 원이 고스란히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달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일 오전 11시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성금 6016만 3210원 전액을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노송동 주민센터 최규종 동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이 경찰을 통해 돌아와 감사드린다"며 "성금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지역 주민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 없는 천사가) '앞으로도 선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소년·소녀 가정의 방한복을 말씀하셔서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노송동 주민센터는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직원이 주민센터 밖으로 나가 직접 전달받는 등의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4분쯤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희망을 주는 나무에서 사라졌다.

경찰은 지역 주민의 차량 번호 제보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35)씨와 B(34)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나는 용의자의 모습. (사진=전북지방경찰청)

 

전북경찰은 고속도로 순찰대, 충남 경찰과 공조 수사해 범행 4시간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0분쯤 이들을 충남 논산과 유성에서 각각 붙잡아 기부금 전액을 회수했다.

A씨 등 2명은 2~3일 전부터 주민센터 인근에서 잠복하며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주지법 최정윤 판사는 지난 1일 특수절도 혐의를 받는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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