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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근 "21년 전 충동적 해외도피…자수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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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생활 길어지리라 생각 못해"…법정서 '눈물'

고(故)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 (사진=연합뉴스)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한 지 21년 만에 법정에 선 고(故)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1998년) 당시 도피는 충동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윤종석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번 주 정씨의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재판부는 연장 여부를 심리하기 위해 정씨의 말을 들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이 부도를 맞자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주식회사(EAGC) 자금 약 322억원을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씨는 1998년 7월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과 미국, 에콰도르를 거쳐 지난 6월 파나마 이민청에 의해 체포됐다.

재판부가 "붙잡히지 않았으면 계속 도피했을 것이냐"고 묻자 정씨는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당시엔 구체적인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한국을 떠났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재판을 받고 언젠가 나오시면 제 문제를 해결해주고 저는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다"며 "이렇게 (도피 생활이) 오래 길어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오래 도피생활을 했고 혐의도 가볍지 않다"며 재차 구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씨 측 변호인도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는 없지만 정씨가 법원에서 선고할 형까지 전부 감내하고 수감되어 있겠다는 입장"이라며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 정씨가 추가 횡령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EAGC 자금 약 66억원 부분에 대해서도 연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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