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의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접견한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해 9월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방문하기 직전에 문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당시는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의 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클 때였다.
하지만 비건 대표의 이번 문 대통령 예방은 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고 북한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연말이 다가오는데다, 북미간 설전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서해 동창리에서 잇달아 진행하고 있는 '중대 실험'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정찰 비행 횟수를 늘리는 등 긴장 상황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의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비건 대표가 이번 청와대 방문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5차 회의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린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비건 대표 방한과 같은 날인 이날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