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지각 위기에 처하거나 수험표를 놓고 오는 등 도움을 요청하는 수험생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수험생 시험장 수송 78건, 빈차 태워주기 40건, 수험표 찾아주기 8건, 시험장 착오자 수송 6건, 기타 4건 등 총 136건의 수험생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수원역에서 시험장을 찾지 못해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을 교통 순찰차로 약 8km를 태워줬다.
10분 뒤에는 하남시청 앞에서 한 수험생이 "엄마가 태우러 오기로 했는데 오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약 10km 떨어진 고사장까지 데려다 줬다.
용인에서는 오전 7시 52분쯤 차비를 잃어버려 수험장으로 가지 못하는 수험생이 약 8km 거리에 있는 고사장까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입실 완료 7분을 앞둔 오전 8시 3분쯤에는 부천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차량 정체로 발을 동동 구르던 수험생이 경찰에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수험생은 순찰차를 타고 약 1km 떨어진 고사장에 안전하게 입실할 수 있었다.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수험생도 있었다. 경찰은 오전 7시 40분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집에 수험표를 두고 왔다고 신고한 수험생을 태우고 2.3km가량 떨어진 집에 들렸다가 고사장으로 갈 수 있게 도왔다.
시험 감독을 맡은 한 교사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고사장에 들어갔다.
시험장 교실에서는 한 수험생이 '옆에 있는 수험생이 코를 너무 자주 훌쩍여 시끄럽다'며 112에 문자메시지로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수험생에게 문자메시지로 "해당 사항은 조치가 불가능하니 감독관에게 도움을 청해달라"고 안내했다.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까지 이동한 수험생도 31명으로 나타났다.
수능 감독을 하던 교사 A(40,여) 씨는 오후 1시 34분쯤 화성시 향남읍의 한 고등학교에서 복통과 손저림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수능을 치르는 경기지역의 수험생은 전국 수험생의 약 27.8%인 15만 2천433명이다. 이 가운데 1교시 결시율은 11.35%로 잠정 집계됐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제2외국어 미응시자는 오후 4시 32분에 종료)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