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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 뛰는데 헬기 못탄 경빈이 진실, 풀어주세요" 세월호 어머니 빗속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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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특수단 향해 "진상규명 위해 물러서지 않길 바란다"

故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씨와 故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1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박하얀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지난 11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특수단 수사가 진상규명으로 이어지길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故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와 故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씨는 1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침묵시위를 시작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리는 등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는 와중에도 우산도 없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피켓에는 '특별수사단은 세월호 침몰과 살인 지시자를 반드시 밝혀내십시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국정원, 해군, 청와대 수사를 보장하십시오', '살인 지시를 한 자, 지시를 따른 자 모두 살인자입니다. 대통령의 이름으로 살인자들을 찾아내라고 명령해주세요!' 등이 적혀 있었다.

맥박이 있는 상태에서 구조됐지만 끝내 숨진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5년 넘게 진실이 묻혔다"며 절박한 심경을 호소했다.

고 임경빈 군은 세월호 구조 당시 맥박이 있는 채로 발견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헬기가 아닌 배로 이송돼 4시간41분만에 병원에 도착했고 결국 숨졌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밝혀졌다.

임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마냥 믿을 수가 없어 피켓을 들고 나왔다"며 "특조위에서 발표한 내용도 아쉬움이 있지만, (검찰이) 낱낱이 밝혀줬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 검찰도 충분히 수사할 수 있었지만 5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심하게 지났다"며 "수사·기소권을 가진 검찰의 수사가 반갑지만, 보여주기식으로 이슈화했다가 또 사그라들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발표한 만큼 이번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검찰에 당부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장을 맡은 윤경희씨는 "검찰은 청와대나 국정원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 수사 협조가 잘 되길 바란다"며 "특수단 단장이 백서를 쓰듯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검찰은) 본인의 잣대에서수사를 종료하지 말고, 피해자들이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를 포함한 세월호 가족들은 특수단의 수사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으로 이어질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피켓을 들 계획이다.

한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이날 전원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 수색 적정성 여부에 대해 정식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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