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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에서 시한폭탄 된 '박찬주', 고심하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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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영입대상 박찬주, '삼청교육대·공관파티' 발언 등 논란 증폭
黃, 인재영입 1차 발표 보류 후 고심…명확한 입장 드러내지 않아
'확장성 부족'에 이어 '5공 시대 인식' 등 당 안팎 비판 이어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영입에 성공했지만, 발표를 보류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인재영입 1차 발표에서 당내 반발 등을 이유로 박 전 대장을 발표에서 보류한 상태다. 이후 박 전 대장은 4일 단독 기자회견을 자처해 '삼청교육대'·'공관파티' 등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이 '갑질 의혹'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려해 적폐청산 반격카드로 고려했지만, 박 전 대장의 돌출 발언이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국당 '1호 영입' 대상으로 꼽혔던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의혹' 등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문제는 단순 반박 차원을 넘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며 자격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점이다.

박 전 대장은 이 자리에서 "(공관병들이) 감을 따는 것은 편제표에 있는 과업을 수행한 것"‧"아들의 공관 파티는 사회 통념상 이해해줘야 한다"‧"(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등 폭탄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2017년 박 전 대장과 그의 부인은 '공관병 갑질논란'으로 수사 받은 결과, 박 전 대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인은 폭행‧감금 혐의로 재판 중이다. 군 인권센터가 당시 근무했던 공관병들의 증언을 취합해 폭로하면서 시작된 해당 사건은 국방부 자체 조사를 거쳐 검찰로 넘어갔다.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자유한국당 영입 추진 보류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공관병들은 박 전 대장의 부인이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 따기'를 시키거나, 박 전 대장의 아들을 포함한 친구들의 공관 바비큐 파티 준비에 동원되는 등 '갑질'을 당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야는 박 전 대장과 함께 인재영입을 추진한 황 대표를 향해 "구시대적 인재", "대한민국 장군 품격을 무너뜨리는 일" 등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 인사 중에는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는 황 대표와 박 전 대장을 동시에 겨냥한 글을 썼다가 지웠다.

박 전 대장 영입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장 입장에선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삼청교육대' 얘기를 꺼낸 건 너무 나간 것"이라며 "당장 전두환 독재 정권이 떠오르는데, 이게 지금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겠냐. 영입 리스트에서 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이유가 어찌됐든 당시 공관병들에게 사과를 하고 다독이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어야 한다"며 "해명하면 다 될 줄 알고 밀어붙이다가 오히려 '꼰대 이미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자유한국당 영입 추진 보류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한 듯 황 대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재 영입 과정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잘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오후에는 "(삼청교육대 관련) 발언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 대표가 인재영입 1호로 야심차게 준비한 '박찬주 카드'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각에선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대장을 인재영입 발표에 포함시키는 대신 당내 경선을 통해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풀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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