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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배신당한 쿠르드…끝까지 미군 도와 IS 격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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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화자찬 공격 성공 회견
"개처럼, 겁쟁이처럼 울고 비명을 지르다가 죽어"
"(쿠르드족이) 미국을 일정 부분 지원했을 수 있다"
독립에 대한 꿈?…배신당한 미군 도와 IS 격퇴 작전 수행
트럼프, 배신 논란에 "그들은 2차대전때 우리 안도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알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믿을 증거가 없으며, 그런 공습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했을 때와 판박이 마냥 트럼프 대통령도 펜스 부통령, 참모 등과 함께 알바그다디 추격 작전을 지켜본 만큼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위험한 임무였다. 알 바그다디는 미국의 작전 앞에서 개처럼, 겁쟁이처럼 울고 비명을 지르다가 죽었다"며 우리돈 290억원이 걸린 이슬람 극단주의 지도자의 최후를 다소 '품위없게'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바그다디에 대한 공격 성공을 발표하면서 주변 여러 나라의 도움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언급했고, 시리아, 터키, 이라크를 거론했다.

특히 쿠르드족에 대해서도 "미국을 일정 부분 지원했을 수 있다"고 말해 이번 작전에도 쿠르드의 손길이 미쳤음을 시사했다.

사실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쿠르드족에 많은 신세를 졌다.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는 그간 미군의 지원 아래 이슬람국가(IS)와 전장에서 선봉 부대 역할을 해 왔다.

이로 인한 희생도 커 2014년부터 약 1만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희생을 감수하면서 미국을 도와 IS의 확대를 막고 이란이 후원하는 시리아 정부를 견제한 것은 오래된 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 때문이었다.

하지만 냉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쿠르드족은 신고립주의를 자처한 사업가 출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배신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철군을 결정하면서 터키는 곧바로 자국내 테러조직과 연계된 세력(쿠르드민병대) 소탕을 명분으로 시리아 북동부 지역으로 진군했다.

쿠르드족은 터키와 시리아 양 접경에 위치하면서 독립 국가의 꿈을 키워오던 터였지만 파죽지세인 터키군의 기세에 눌려 자신들을 탄합하던 시리아 정부군에 도움을 요청했고, 급기야는 본인들과는 상관없이 휴전을 해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해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철군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는 배신 논란이 커지자 "그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를 돕지 않았다. 예를 들어 그들은 노르망디에서 우리를 돕지 않았다"는 말까지 하는 등 '나라없는 소수민족'에 개의치 않는다는 인상도 풍겼다.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 마즐룸 아브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과의 합동 정보작업을 통한 성공적이고 역사적인 작전"이라는 글을 올렸다.

IS 수괴 제거에 쿠르드의 공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펼쳐질 역내 국제정치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쿠르드족이 트럼프에 제대로 된 청구서를 내밀 수 있을지, 또 트럼프가 청구서를 제대로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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