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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홀리는 110km 느린 커브…베테랑 그레인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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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워싱턴에 4대1 승리
2패 뒤 첫 승 신고…브랜틀리 2타점·치리노스 쐐기포
선발 그레인키 4⅔이닝 1실점…위기 관리 능력 발휘

휴스턴 잭 그레인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를 내고도 월드시리즈 홈 2연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연패를 당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벼랑 끝에 선 각오로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잭 그레인키를 3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출발이 좋았다. 휴스턴 타자들은 경기 초반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를 공략했다. 조쉬 레딕이 2회초 선제 적시타를 때렸고 3회초에는 마이클 브랜틀리의 적시타가 터져 휴스턴이 2대0으로 앞서갔다.

워싱턴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 그레인키를 압박했다. 타석에는 베테랑 내야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섰다.

그레인키가 투수에게 유리한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결정구는 카브레라의 허를 찔렀다. 시속 68마일(약 110km)의 느린 커브가 천천히 날아갔다. 공은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찔렀고 카브레라는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방망이를 헛돌렸다.

'슬로 커브'를 종종 활용하는 베테랑 그레인키의 과감한 볼배합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레인키는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고 휴스턴은 되살아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휴스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원정 3차전에서 워싱턴을 4대1로 누르고 2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선발 그레인키는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⅔이닝동안 7안파 3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3회말 위기를 잘 넘긴 그레인키는 4회말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1사 1루에서 빅터 로블레스에게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휴스턴은 5회초 브랜틀리의 적시타에 힘입어 3대1로 치고 나갔다. 그레인키가 5회말 다시 2사 2,3루 득점권 위기에 몰리자 휴스턴은 불펜을 가동했다. 조쉬 제임스가 등판해 라이언 짐머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올시즌 양대리그 합산 18승5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그레인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휴스턴에 합류해 벌랜더, 콜과 함께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선수다.

콜과 벌랜더는 최근 물 오른 워싱턴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고 그레인키 역시 고전했다. 하지만 득점권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공헌도는 높게 평가받을만 하다.

특히 워싱턴이 연승 가도를 달린 최근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의 득점권 타율이 0.355로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레인키의 위기 관리 능력은 휴스턴에게 큰 힘이 됐다.

휴스턴은 6회초 로빈슨 치리노스의 쐐기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고 불펜은 3점차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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