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금강산관광이 또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의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11년 전에 멈춰있던 남북경협이 다시금 얼어붙고 있다.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지시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준비하던 현대아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아산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아산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철수 지시에 현대측의 손실도 불가필할 전망이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현대아산측의 매출 손실액은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천100억원 감소했다.
또 금강산관광에 들어간 7천670억(사업권 5천597억, 시설투자 2천268억)원의 투자금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측으로부터 금강산관광 시설 철거와 관련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