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넉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리설주(왼쪽 하단 사진) 여사와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 동행하며 넉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21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를 환송한 이후 125일만이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리 여사가 동행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리 여사는 검은 바지와 남색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김 위원장과 함께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소 야윈 듯 하지만 표정은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신문은 다만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장금철동지, 김여정동지, 조용원동지, 리정남동지, 유진동지, 홍영성동지, 현송월동지, 장성호동지와 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동지, 국무위원회 국장 마원춘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혔을 뿐 리 여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설주 여사는 6월 21일 이후 김 위원장의 농장이나 건설현장 방문 등 현지 지도는 물론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행사나 7월 27일 전승절 66주년 기념음악회 등의 국가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을 당시에도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동행했지만 리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리 여사의 사진을 실은 것은 그의 신상을 둘러싸고 그동안 제기돼온 임신설 등 각종 억측을 일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리 여사가 6월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는 동행했지만 북한 매체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번에도 노동신문 등은 리 여사의 동행사진을 공개하면서도 수행원 명단에서는 호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