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사진=인천교통공사 제공)
개통 하루 만인 지난 9일 발생한 인천 월미바다열차 운행 중단 사고는 동력 전달장치 마모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는 시운전 기간에 발견됐지만 부품 교체가 모두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해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인천시의 '안전 불감증' 논란이 예상된다.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1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을 구동하는 동력전달장치의 기어가 마모돼 열차 운행에 지장이 생겼다"고 말했다.
맹 본부장은 이어 "시범 운행 기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열차 3대는 부품을 교체했지만 사고가 난 나머지 2대는 아직 교체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오늘 안에 두 차량도 모두 예비 부품으로 교체하겠다"고 설명했다.
월미바다열차 사업단은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이달 안에 해당 부품의 강도를 보강하고 재설계한 새로운 동력전달장치를 전 차량에 교체하기로 했다. 기계적 결함이고 하자 처리 기간이 남아 있어 교체비용 등은 모두 장치 제작사가 부담한다.
하지만 해당 부품의 내구연한이 50만㎞인데 월미바다열차가 시범운행을 포함해 운행한 거리는 5000㎞ 남짓이어서 제품 선정 과정 문제가 있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개통 이틀 만에 운행중단 사고가 2건이나 발생해 '안전불감증' 논란도 예상된다. 시운전 기간 중 같은 사고가 비슷한 장소에서 이미 발생했지만 이를 개선하지 않고 개통을 밀어붙여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월미바다열차는 운행 이틀째인 전날 오후 5시 37분(탑승자 40명)과 오후 7시 45분(탑승자 10명) 2차례에 걸쳐 월미공원역 전방 약 1㎞ 지점에서 운행을 멈췄다. 운행이 중단됐던 차량은 현재 구동 중인 5대 중 2대다.
당시 기관사는 차량 아래쪽에서 이상음이 들리자 운행을 멈추고 사업단 측 지시에 따라 다른 열차에 승객들을 옮겨 태웠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다른 열차로 옮겨타기까지 20분 넘게 대기해야 했으며, 열차를 타려고 대기하던 일부 시민은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1대가 2량(정원 46명)으로 이뤄진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역 6.1㎞ 구간을 약 35분간 운행한다.
이달 8일 정식 개통한 월미바다열차는 앞서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시운전 중 각종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긴 채 차량과 선로는 폐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