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환담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 일정을 수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제반 분야의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0시 35분부터 11시01분까지 약 26분 동안 뉴욕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두다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관련 정세를 설명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고,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또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가 자유와 독립을 찾은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30년이 지났다"며 "이런 특별한 계기에 대통령께서 바르샤바를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신 점에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는 어렵더라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 것은 외교적 수사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폴란드 가정에 한국제품 TV가 있을 만큼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또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최고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며 더욱 강화된 협력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도 "양국교역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양국관계는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다각화되고 인적교류도 연간 7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30년간의 양국 관계를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에너지 분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인프라, 방산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고 두다 대통령도 공감대를 나타냈다.
또 두 정상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한 폴란드의 문화예술관련 행사들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한국은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쇼팽은 한국과 폴란드의 공동작곡가 인 것 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