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류석춘 교수님 "직접 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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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기 칼럼

류석춘 교수 (사진=연합뉴스)

 

류석춘 교수의 위안부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다 못해 믿기지가 않는다.

류 교수는 자신의 수업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을 매춘여성으로 비하했다.

류 교수는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라면서,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학교수가 한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본 극우인사 발언보다 더 한 망언이다.

류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은 학생은 발언이 믿기지 않아 여러 차례 재확인했는데도 계속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 교수의 발언은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

종군위안부는 제국주의 일본군의 주도아래 계획적으로 이뤄진 동원이라는 사실은 이미 문서로나 피해자의 진술로 인정된 사실이다.

아베의 극우정권이 들어선 이후 줄곧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정부에서조차 위안부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사안이다.

더구나 류 교수의 주장에 반박하는 여학생에게 직접 해보라는 성폭력에 가까운 언사를 했다는 것은 류 교수의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매춘은 현재도 사회적, 구조적인 문제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여성인권 침해사례다.

이것을 여성들의 자발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단순하게 인식하는 것은, 여성을 모욕하는 행위이자 동등한 인격체로 인지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정의연에 대해서도 "피해자를 교육해 기억을 만들어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주장했다.

류 교수는 연세대 학생과 동문들은 물론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23일 입장문을 냈다.

류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강의실의 발언이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나 학생들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찾아 볼 수 없다.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는 발언도 조사를 한번 해보라는 취지였다고 강변했다.

도대체 뭘 조사를 해보라는 말인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자발적이었냐고 물으란 말인가? 아니면 매춘여성들을 상대로 자발적이었냐고 조사하란 말인가?

이런 역사의식을 가진 인물이 학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의식과 지식을 전파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불행이고, 해악을 끼치는 일이다.

연세대에서는 류 교수의 강의를 긴급히 중단시키고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류 교수를 계속 강단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학생들에게 던졌던 발언을 똑같이 되묻고 싶다.

류 교수님 "직접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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