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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국내 첫 돼지열병…긴박한 방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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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돼지농장서 ASF 의심 신고…정밀검사 결과 '확진'
농장 진출입로 바리케이트 3곳 설치…외부인 통제 철저
취재진 출입에 극도로 민감…'살처분 준비' 포크레인 분주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역학 조사 및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해당 농장의 진출입로는 방역복을 입은 방역원들이 '긴급초동방역'이라는 문구가 쓰인 푯말을 설치하기에 분주했다.

방역원들 사이로 방역차가 흙먼지를 날리며 농장으로 들어갔고, 10분 뒤 농장 입구에서 400m 떨어진 진출입로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방역원들은 취재진에게 "나가세요. 어서 나가세요"라고 소리쳤고,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총 3개의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잠시 뒤 소방차 1대가 들어서자 방역원은 바리케이드를 옮겨 소방차의 진입을 도왔고, 소방차는 천천히 농장으로 들어갔다.

소방차는 왜 들어가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방역원은 "방역을 위해 분말형 소독약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수를 위해 소방차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농장과 가까운 또 따른 농로 입구는 트렉터가 가로막고 있었다. 몇몇 취재진이 가까이서 농장을 촬영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하자 멀리서 "나가세요. 들어가면 안돼요"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역학 조사 및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트렉터 위에 올라 농장을 바라보자 포크레인 2대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ASF 추가 확산 방지와 조기 차단을 위한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농장 인근 모련대마을 주민들은 소방차, 순찰차, 취재차량 등이 몰려들자 어리둥절 하는 모습이었다.

TV를 통해 ASF 발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사는 마을 인근 농장에서 발생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해당 농장에서 수년전 구제역이 발생했고, 화재도 있었는데 또 다시 큰 일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이모씨는 "해당 농장은 20년 넘게 운영됐고, 몇 년 전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를 땅에 묻은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돼지열병까지 발생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SF가 발생한 농가는 돼지 2,450두가 사육 중이었으며, 이 농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에서도 돼지 2,250두가 사육중이다.

방역당국은 ASF가 발생한 농가와 더불어 20㎞ 떨어진 다른 농장의 돼지 총 4,700두를 예방차원에서 오늘 중으로 모두 살처분 할 계획이다.

농장주 채모씨는 CBS노컷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황스럽다.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역 준칙에 따라 성실히 응하겠다"면서도 "초동 대응이 빨리 조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에 돼지 열병이 발생한 돼지 농가 인근 500m~3km 방역대 내에는 돼지농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외에 파주시 관내 12곳에 24개 통제 초소를 설치, 14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파주농업기술센터, 탄현면 낙하리, 적성면 두지리 등 3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한다.

한편, 지난 16일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정밀검사 결과 ASF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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