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제공)
배터리 기술을 탈취당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맞소송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 제의는 없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보상안을 내놓아야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사업의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자신들의 특허 기술을 LG화학이 침해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한 LG전자도 함께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LG화학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선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주장과 달리 "그동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 이에 따른 보상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특허 기술을 침해당했다며 LG화학을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소송을 낸 것인지 의문"이라며 맞섰다.
LG화학은 "LG화학의 특허 건수는 1만 6,685건이며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으로 두 회사는 14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이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LG화학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LG화학은 역으로 SK이노베이션을 특허 침해로 소송하는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그동안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외에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했다"며 "하지만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되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끝으로 LG화학은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키우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LG화학은 "우리는 30여 년 동안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가 된 LG화학과 같은 기업들의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