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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조국 청문회? 할 필요 없어..이미 국민 판단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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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만 남은 민평당, 완전히 새로운 길로 갈 것
청년, 비정규직, 소상공인 등과 함께 '약자동맹'
'올드보이'들의 귀환 실패? 반성할 부분도 있어
정치 확 바꿔야 하는데..선거제·헌법 개혁 중요
조국 지명 철회, '제왕적 대통령' 가늠할 시험지
현 정부, 기득권층 유리한 대입 시스템 용인해
개혁 하려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국민에게 져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9:05~19:50)
■ 방송일 :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정관용> 각 당의 대표선수급 의원들 목소리로 정국 현안 조목조목 살펴보는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오늘 민주평화당 순서고요. 정동영 대표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탈당사태 이후에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시간으로는 처음 보신 겁니다. 그렇죠?

◆ 정동영> 그러네요.

◇ 정관용> 집의 불은 다 끄셨어요?

◆ 정동영> 일단 불은 꺼졌는데 이제 새로 집을 지어야죠.

◇ 정관용> 불이 나서 홀라당 탔어요?

◆ 정동영> 네, 거의 기둥만 남고 다 탔는데요. 그래서 새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광주 5. 18 시민군사령관, 5. 18사형수 또 15대 국회의원도 했죠. 김종배 전 의원이 입당을 해 줬고. 그다음에 광주의 작은 신문이지만 지역의 일간지, 주간지를 하는 언론인 한 분이 저희 대변인을 맡아주기 위해 입당했습니다.

◇ 정관용> 몇 명이 탈당을 했고 몇 명 남아 있죠, 현역의원이.

◆ 정동영> 16명 가운데 지금 5명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호적은 당적은 4명이고 박주현 최고위원은 호적이 바른미래당으로 있죠.

◇ 정관용> 바른미래당 소속이죠.

◆ 정동영> 그런데 우리 당의 대변인이자, 최고위원으로 맹활약을 1년 반째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현역의원까지 5명이네요.

◆ 정동영> 그렇죠.

◇ 정관용> 회생할 수 있습니까?

◆ 정동영> 그래서 완전히 새 길을 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정당은 이제 위에서 명망가, 제2의 안철수를 찾는다, 제3의. 그런데 그 방식은 역시 구태라고 생각하고요. 또 실패한 방식이고 그래서 약자 동맹의 길을 가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약자동맹?

◆ 정동영> 그러니까 우리 사회의 숫자는 많은데 다수결이 기본 원리에서 당연히 숫자가 많으면 정치적 힘을 갖는 게 당연하지요. 그런데 정치적 보호를 받아야 할 약자들이 전혀 정치적 대표성을 받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으로 청년층도 그렇고 비정규직 노동자도 있고 또 대표적인 게 소상공인, 자영업자 그분인데. 7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최근에 정치세력화를 선언했어요. 그게 되겠냐 하는 회의적 시각도 있지만 이분들이 사실은 최저임금 파동에서 가장 피해를 본 측이면서 이 과정에서 탄압도 받고 그러면서 조직화를 이룩했어요. 그 연장에서 이제 정치세력화를 선언했는데. 이분들과도 협력 관계를 지금 타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당장 총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 정동영> 네.

◇ 정관용> 그런데 총선에서 이제 다자구도가 될 텐데. 가뜩이나 지금 호남지역 권역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경쟁구도를 생각하고 오셨을 텐데.

◆ 정동영> 1:1 구도를 만드는 게 계획이었죠.

◇ 정관용> 그랬었는데 민주평화당 탈당해 나가시는 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 새 집을 짓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호남 권역을 놓고 봐도 최소 3파전. 그렇게 되는 거죠?

◆ 정동영> 그러니까 나간 이유가 제3지대에 가서 크게 집을 지어야 된다는 이유를 가지고 나갔는데. 사실 밖에 제3지대 의원이 없잖아요.

◇ 정관용> 바른미래당에 있는 호남쪽 의원들이.

◆ 정동영> 나올 생각도 지금 안 하고 있는 거고.

◇ 정관용>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겠죠, 이분들은.

◆ 정동영> 지금 같이 나간 분들 중에도 같이 안 하겠다고 하는 분도 있고 또 무소속으로 있는 사람들도 거기 당은 갈 생각이 없다고 해서 사실 지금 나갔지만 막연한 상태인데. 그럼 나간 사람들이 당 만들면 코미디가 되는 거죠. 16명 있는데 쪼개서 10명이 나가서 10명이 당을 만든다.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간에 코미디가 됐건 뭐가 됐건 그분들은 또 새로 또 입당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 그쪽에. 그렇게 되면 점점 상황은 어려워지는 거 아니에요?

◆ 정동영> 예, 정치는 생물이니까 모든 걸 열어놓고 가겠습니다만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면 금방 뭐가 움직임을 가졌을 텐데. 사람들이 안 모이니까 주춤거리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 정관용> 나가신 분들도? 새로 민주평화당에 오늘 몇 분 입당했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새 집을 짓자 하는 동력은 좀 살아나고 있나요?

◆ 정동영> 아까 말씀한 그러니까 약자동맹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또 그것은 창당 이후에 줄곧 걸어왔던 길이기도 합니다. 그 길 속에서 가보지 않은 길인데요. 오늘 제가 지금 시청에서 오는 길인데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청문회.

◇ 정관용> 청문회 있었죠.

◆ 정동영> 특조위에서 어제 오늘 있었는데요. 국가의 독극물 관련에 실패해서 애꿎은 무고한 시민들이 참사를 당한 건데요. 어느 정당도 여기에 귀 귀울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조배숙 의원이 주도하는 갑질근절대책위가 쭉 그분들과 함께 해 왔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은 입당운동이라도 해 주겠다고 지금 안타까워하세요. 예를 들면 그런 우리 사회의 답답하고 호소할 데 없는 분들의 의지가 되고자 하는 게 민주평화당하고 그분들과 함께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정의당이 주로 그분들 대변한다고 그러지 않았나요? 그러겠다고 했고, 또.

◆ 정동영> 이제 또 소홀한 부분도 있어서 저희들이 어떤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국 각지에서 갑질 피해를 당하고 있는 분들. 적극적으로 대변해 왔고 또 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조금 거슬러 가고 큰 틀에서 왜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 이해찬 대표 이 세 대표가 이제 되실 때 올드보이들의 귀환 이랬다는 거 떠들썩했던 정치 기사를 기억나시죠?

◆ 정동영> 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꽤 시간이 흘렀는데 보니까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 두 분 다 힘들어졌어요. 그렇죠?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큰 틀에서?

◆ 정동영> 글쎄요, 좀 제가 늘 답답하게 느끼는 건 저희가 이제 3김 시대, 3김 정치도 비판도 하고 했습니다마는 그것에 비해서 뭐라고 할까요? 선이 굵은 정치를 하지 못한다 하는 아쉬움이 있죠. 저도 반성할 부분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선이 굵은 정치를 못한 게 우리 정 대표를 포함해서 손학규 대표 이런 분들 대표를 맡으신 분들의 잘못입니까? 아니면 정치 전반의 분위기가.

지난 8월 14일 전주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현장 최고위원회(사진=김용완 기자)

 


◆ 정동영> 정치 전반에 있어서 말하자면 세상을 바꾸라는 게 국민의 요구지 않습니까? 세상을 바꾸는 게 첫 출발은 정치를 바꾸는 거거든요. 정치를 바꾸는 건 제도를 바꾸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선거제도 개혁과 헌법개혁입니다. 헌법개혁에 대해서는 분명히 우리는 기억하고 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한다면 분권형 개헌에 찬성하겠다고 한 국가지도자의 말을 기억한단 말이죠. 그런데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요. 그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고 여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선거제 개혁 민주평화당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오늘 여기까지 올 수가 없지 않습니까?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옷자도 언론의 관심도, 국민의 관심도 아니었어요. 어쨌든 민주평화당은 그것만으로도 존재 이유는 증명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거고 그러기 위해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면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에 대해서 이해찬이든 손학규든 문재인 대통령이든 선이 큰 굵은 정치를 해 줬으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기죠. 각당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국민과 상관없는 얘기고 국민들에게 절실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잖아요. 앞이 안 보인다는 건데 그것을 위해서 첫 단추는 정치를 확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말씀하셨으니까 선거법 부분은 이제 패스트트랙에 태워져서 정개특위에 왔고 활동시한은 이달 말까지고 일단 소위에서 전체회의로 넘기니까 자유한국당에서 안건조정위 하자고 했고 안건조조정위를 열어서 표결을 해서 통과를 시켰네요. 지금 정개특위 전체회의로 넘어갔고요. 내일 회의를 한답니다. 그러면 이제 바로 표결을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정동영> 해야죠. 어차피 자유한국당이 입장은 뚜렷해요. 이건 막겠다, 지연시키겠다라는 거니까 8월 30일로 정개특위는 종료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뭐 시한이 내일하고 모레인데. 일단은 처리해 놓고 그리고 열려 있는 거죠, 협상은.

◇ 정관용> 그리고 법사위에 가 있는 거고.

◆ 정동영> 법사위로 가 있는데 이것은 어차피 경기 규칙을 정하는 거는 참여자들이 다 합의해서 하는 것이 원안이죠. 그래서 또 이게 처리되기 위해서는 이 원안대로는 본회의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희 민주평화당이 쪼개지기 전에도 내부 구성원들 중에는 이건 내용을 좀 바꿔야 된다 그런 얘기가 있어서. 어쨌든 일단은 정개특위에서 처리해서 법사위로 넘겨놓고 이렇게 되면 올해 연말 안에 본회의를,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처리해야 되는 문제가 되니까 그렇게 되면 이제 협상에 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거죠, 자유한국당이. 그리고 이걸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서 내용을 손질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그것은 이제 이른바 디테일에 속하는 문제죠.

◇ 정관용> 하지만 자유한국당이나 또 어제 확인해 보니까 바른미래당까지도 정개특위 활동 시한을 한두 달 더 연장하자. 패스트트랙 위에도 상임위에서 아직도 한 두 달은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던데. 정확히 그렇게 돼버리면 마지막 본회의 처리시한이 내년 1월달로 넘어가거든요. 그러면 4월 총선은 사실 좀 어려워진다는 거죠? 그거는 안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 정동영> 그렇죠. 왜냐하면 이 정부가 오늘 현재까지 이제 두 달 뒤면 반환점을 도는데요. 반환점 도는 자칭 촛불정부가 오늘 현재까지 검찰개혁 못 했잖아요. 검찰개혁, 재벌개혁, 부동산 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 어떤 것 하나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이명박 체제 박근혜 제도 하에 연장하에 있는데. 이런 촛불정부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면 내일 정개특위에서 그것 하나도 의결하지 못하고 야당에 끌려다닌다. 저는 여당 명함 내려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선거제도를 바꿔내야 내년 총선에서 그나마 정치를 좀 바꿀 수 있고.

◆ 정동영> 그렇죠. 그러면 다당제가 제도화되는 거죠.

◇ 정관용> 그래야 무슨 검찰개혁, 재벌개혁 등등도 할 수 있다?

◆ 정동영> 그렇죠. 그리고 제일 국민들이 신물내 하는 것이 싸움 좀 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정치의 본질이 권력쟁투잖아요. 권력쟁투를 국민의 삶을 놓고 정책을 경쟁하는 제도로 가기 위해서는 이 싸움을 본질로 하는 양당제를 난장판 양당제를 합의제 민주주의로 일컬어지는 다당제로 이행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게 보편상식 아닙니까? 그것을 위해서 반드시 내일 처리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개특위 현안까지 좀 짚어봤고. 사실 제일 뜨끈뜨끈한 거는 지금 이제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문제가 한 장관 후보자로서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이런 논란을 넘어서서 이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또 그 행보에 대해서 집권여당의 대표, 이해찬 대표가 아주 강도 높게 비판을 하고 이러면서 정국 전체가 일종의 조국 정국이 돼버리고 있습니다. 우선 지금 이 상황 어떻게 읽고 계세요?

◆ 정동영> 이해찬 대표의 비판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이 정치검찰을 청산하라는 거 아니었습니까? 아니, 원칙대로 하는 거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검찰 압수수색 이전과 이후는 확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고 봅니다.

◇ 정관용> 어떻게요?

◆ 정동영> 구체적으로 후보자를 피의자로 지정한 것은 아니지만 피의자 빼놓고 가족들 다 압수수색을 무려 30군데나 이렇게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권자잖아요. 인사권자잖아요. 그러면 사실상 법률적으로 좁게 두 가지 있겠죠. 형식논리로 봐서 아직 조국 후보자까지 피의자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형식논리로 방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국민이 받아들이는 인식으로는 압수수색을 받는 피의자란 말이죠. 그러면 인사권자로서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합니다. 그것이 저는 상식의 정치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제 이게 또 리트머스 시험지가 됩니다.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인가 아닌가를 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시험지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에게 지는 대통령이 될 거냐? 형식과 논리와 법률을 들이대면서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이 될 거냐 하는 그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민에게 지는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정 대표께서는 국민에게 져라. 국민의 요구다 이런 표현을 쓰시는데. 이해찬 대표가 검찰을 향해 비판한 건 이런 논리입니다. 검찰이 언론기관에는 내용을 슬슬 알리면서 청와대에도 법무부에도 사전통보 전혀 없이 거대한 작전하듯이 31곳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하고 바로 이런 행동을 벌이는 것은 조국 후보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라는 압력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압수수색한 자료를 언론에 벌써 기사화가 되고 있는 일종의 피의사실 유포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주 가장 나쁜 검찰의 적폐가 다시 드러나는 거다. 검찰이 정치에 개입해서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비판하는 거거든요.

◆ 정동영> 동의합니다. 그 점은 동의해요. 그런데 교묘한 논리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초원 복국집 사건 아시잖아요. 기관장들이 모여서 대선 모의한 것. 그런데 그거를 어떻게 엎어치기했죠? 어떤 놈이 도청했어? 가지치기로 곁가지로 나가는 거잖아요. 이거는 곁가지입니다, 그 논리는요. 지금 본질은 뭐냐? 결국은 법무부 장관이든 뭐든 법 앞의 평등. 임명장 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뭐라 그랬어요? 정치검찰의 형태를 벗어나라 그랬어요.

◇ 정관용>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해라.

◆ 정동영> 살아 있는 권력도 조사하라 그랬잖아요. 살아 있는 권력이잖아요. 그것이 대강이죠, 큰 줄거리죠. 그런데 언론, 법무부와 청와대와 협의를 했니 안 했니 그 말도 구태고요. 그리고 검찰 법무부하고 청와대하고는 협의 안 하고 언론기관하고. 그건 지적은 맞아요. 맞는데 초원복국집 말씀드렸듯이 이게 본질은 아니다라는 얘기죠.

◇ 정관용> 그나저나 우리 정 대표 언론사 기자, 정치부 기자부터 시작하면 평생이 정치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 정동영> 그런가요.

(그래픽=강보현PD)

 


◇ 정관용> 그런 맥락에서 한번 우리 청취자 분들한테 본인의 어떤 속시원한 해석을 한번 둘려봐주세요. 지금 조국 후보랑 청와대의 행동이 왜 이런다고 보세요?

◆ 정동영> 저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채감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연관 속에서 대통령이 된 거고 핵심은 또 검찰개혁을 자신의 저서 운명의 한 챕터에 할애했잖아요. 그래서 조국은 상징으로 민정수석을 한 것이고. 공과를 공간을 떠나서, 그래서 아까 제가 지금까지 촛불정부를 자임하면서도 단 하나도 털 끝 하나도 제도개혁을 못했다. 그런데 마음먹고 검찰 개혁에 수장으로 내려보내는 것이니까 당연히 집착할 수밖에 없죠, 거기에 대해서는. 이해는 합니다. 이해는 하는데. 그러나 대통령 권력이 100%가 아니지 않습니까? 원래 사십 몇 퍼센트 지지를 받고 당선된 대통령인데. 어쨌든 국민의 다수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겁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미 드러나고 있는 의혹이나 등등으로 봐서 이건 판단이 끝났다, 청문회까지 안 가봐도.

◆ 정동영> 저는 청문회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문회가 국회의원들이 뭘 밝혀내겠습니까? 하나의 정치적인 이벤트죠. 거기에 뭐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냥 말의 공방이지요. 그런데 저는 두 가지 점. 아까 검찰 압수수색 이전과 이후가 국면이 바뀌었다는 것 하나하고 조국 후보자가 임명될 때 저도 그랬어요. 사노맹 문제 가지고 지금 색깔 시비가 되겠고 그걸 되게 처음에 봤잖아요.

◇ 정관용> 처음에 황교안 대표가 얘기를 했고.

◆ 정동영> 그 핵심일 줄 알았는데 결국 그 임명을 하면서 그 변곡점이, 꺾어지는 지점이 자녀 딸, 딸 학교 문제 아니였습니까? 그런데 저도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 제가 충격을 받은 게 뭐냐 하면 조국 후보자의 딸처럼 ‘자동봉진’이라고 들어보셨어요?

◇ 정관용> 자동봉진?

◆ 정동영> 학생들은 다 압니다, 자동봉진.

◇ 정관용> 무슨 말이에요?

◆ 정동영> 학종. 거기에 들어가는 요소가 자동봉진인데요. 자율형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체험 활동. 가령 대학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하고 토론한다든지 인터뷰를 하면 그게 진로탐험 활동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보통 학생들은 대학병원 의사선생님 찾아가서 인터뷰하기 쉽지 않죠, 예를 들면. 우리 사회 기득권층, 정치인을 포함해서 경제인, 고급관료 등등 기득권층 자녀들이 이 자동봉진 시스템을 통해서 지난 10년 동안 이른바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도 있었지만 그 스카이 대학에 들어간 숫자가. 그러니까 조국 후보자의 딸이 그 경로를 택한 건데. 그런 경로로 들어간 학생 숫자가 4만 7000명이라는 거예요, 4만 7000명. 10년 동안에. 그 중에 한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 몇 년 전에 수시, 그러니까 학종 자동봉진으로 들어간 학생이 자사고와 특목고 출신이 3분지 2, 65%를 차지합니다. 65%. 그리고 그런데 자사고와 특목고의 학생이 전체, 입시 전체 학생 숫자의 45%예요. 그런데 나머지 95. 5%의 일반계 고등학교 그러니까 우리 사회의 힘이 없거나 돈이 없거나 기득권층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녀들이 대부분 다니는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 95. 5%인데, 숫자로. 이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자동봉진으로 들어간 거기에 3분의 1입니다. 3분의 1. 그런데 서울대학교가 이 수시전형을 통해서 80%를 뽑아버립니다. 그러니까 정시는 20%밖에 안 뽑는데 이 20%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많아요. 특목고, 자사고가. 그러니까 이건 뭐냐? 우리 사회의 제도가 약자에게 닫혀 있다는 겁니다.

◇ 정관용> 기득권층한테 유리하게 되어 있다.

◆ 정동영> 그러니까 이것을 개혁하라는 게 촛불정부의 말하자면 위임된 명령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 개혁의 본진, 장수가 그러니까 이게 여기에 분노의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 조국 후보자의 딸에 대해서 분노하는 게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용인하고 있는 이 정부. 이 정부도 똑같네. 이명박, 박근혜랑 똑같네라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 걸 정권 핵심부가 모를까요?

◆ 정동영> 지난번에 김상곤 교육감이 했어야 해요, 김상곤 장관이. 그때 학종이냐 정시냐 할 때 어정쩡하게 못 했잖아요. 그런데 왜 못했냐. 청와대나 당이 김상곤 교육감은 충분히 알죠, 이 문제의 본질을. 그런데 지금 이 정부의 청와대나 여당도 다 기득권입니다. 기득권이에요. 기득권 여당이에요. 기득권 정부예요. 이게 핵심이에요. 그러니까 별 차이가 없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말로는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개혁, 개혁 외치지만.

◆ 정동영> 그런데 정치를 까보니까 기득권이잖아요. 이분이 기득권이잖아요.

◇ 정관용> 청와대 핵심도 다 기득권 세력이고 그렇게 살고 있으니 개혁을 못 한다, 결국은.

◆ 정동영> 우리 국민들이 분노하는 게 두 가지잖아요. 하나는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 지난번에 김의겸 대변인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불법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번에 조국 후보자도 똑같은. 부동산과 교육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바로 그거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버틴다 이런 것이 아니라 생리적으로 이들이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에 버틸 수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크게 봐서는 그렇죠. 이 정부여당도 기득권이죠, 기득권이죠. 그것을 고백하고 정말 국민을 위해서 세상을 바꾸겠다. 신발끈을 다시 매는 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우리도 기득권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개혁하라고 하니 우리를 스스로 개혁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 정동영> 그 길이 유일한 길이죠. 생각해 봅시다. 얼마나 끔찍합니까? 다시 이명박, 박근혜 시대가 다시 되풀이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건 막아야죠. 저는 그래서 야당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성공하는 건 뭐에 성공해야 되냐. 개혁에 성공해야 되는 거예요. 개혁에 성공해서 힘없는 약대집단들이 세상이 바뀌고 있는구나 하는 것을 실감케 해 줘야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미 정국 자체 흐름이 이렇게 돼버렸기 때문에 그 상징이 조국 후보자를 지명철회를 하거나 자진사퇴를 시키거나 해야 지금 정 대표의 말을 듣는 것으로 지금 이해가 되는 것으로 아닙니까?

◆ 정동영> 그렇죠. 여기서 깨끗이.

◇ 정관용> 할 수 있을까요.

◆ 정동영> 여기서 깨끗이, 국민 앞에 져야 된다고 보는 거예요. 국민을 설득하고 검찰 수사를 기다려 보자, 청문회를 해 보자. 구차한 얘기죠. 저는 이 나라 주인이 누구입니까? 주권자잖아요. 주권자가 그렇게 판단하면 주권자 말에 복종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원리입니다. 그런데 이게 수구세력의 선동이고 이런 저런 그건 좀 구차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아직 국민의 판단은 끝나지 않았다. 이런 외침은요?

◆ 정동영> 그럴까요? 제가 듣는 얘기는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화가 나 있잖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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