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황진환기자/자료사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불거진 자신의 딸과 관련한 논문 의혹으로 발목을 잡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정치계 등을 중심으로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물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움직임이 대학가에서 나타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다.
애초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이나, '코드·회전문' 인사 논란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 21일 연이은 의혹 제기에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면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가족과 관련한 의혹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전날 출근길에도 취재진을 향해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정면돌파를 재확인했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불리하기만 하다.
대한의학회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재학시절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정황이 의심스럽다며 단국대와 대한병리학회에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
단국대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 후보자의 딸이 인턴십으로 참여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의 적절성을 따져보기로 결정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 전반을 내부적으로 검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서울대 등 대학가에서도 촛불집회 움직임을 보이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번졌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라는 주제로 촛불집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이날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이고 부산대도 촛불집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기에 조 후보자는 딸 논문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의혹을 해명하는 수준을 넘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 부녀를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 측은 "논문이 위법한 방법으로 등재됐고, 논문이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인 경우에는 위법하게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이들 학교의 정당한 입학관리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도 같은 날 조 후보자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뇌물수수 혐의를, 조 후보자의 딸에게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대검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