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미국에 대한 비난을 다소 자제해 오던 북한이 21일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불순한 목적을 추구한다"며 다시금 비난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자위적국방력강화조치는 정당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감돌던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긴장 상태에 빠져든 것은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강행한 광란적인 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과 남조선이 군사연습을 정당화해 보려고 요술을 피우고 있지만 궤변은 통하지 않는다"며 "대규모 증원 무력의 신속투입과 기습타격으로 우리 공화국(북한)을 타고 앉는 것으로 일관된 북침 시험전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래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관계개선과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자면 상대방을 자극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합동군사연습은 엄중한 군사적도발이고 우리의 평화노력에 대한 도전이며 우롱이다"고 주장했다.
즉, 한미연합훈련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가 합의한 공동성명에 대한 무시이고 위반이라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힘의 대결을 반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북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은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접촉과 대화가 진행되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채택되었다"며 "우리는 그것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의 일부 인물들이 우리를 심히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에도 강한 자제력을 발휘했지만, 미국은 군사적 긴장 상태를 고조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처해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하지 않을수 없다"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는 너무나도 정당하며 그 누구의 시비거리가 될 수 없다"고 최근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은 최근 여러 차례 한미연합훈련과 신형 무기 도입 등을 비난해 왔지만, 보통은 주로 미국이 아니라 한국을 겨냥했고 직접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것은 자제해 왔었다.
다만 이날 논평에서도 북한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체제를 수립하려고 한다"며 대화를 지속할 뜻을 언급한다거나, 수위가 높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