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에서 경제와 기업이 중심이 되는 '교류협력 2.0 시대'를 열고 민관 협업의 체계화를 시도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기업과 학계, 종교, 문화 등 각계각층 전문가가 참여하는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하 포럼)'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포럼은 평화가 경제 발전을 가져오고, 경제가 평화를 공고히 하는 '한반도 평화-경제 선순환' 구조를 모색하기 위해 5월 통일부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했다.
김덕룡 포럼 명예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8.15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신한반도체제이며, 이는 곧 평화가 경제인 체제라고 밝혔다.
김 명예이사장은 남북경협과 평화경제의 가능성에 대해 이념적·정파적 잣대를 내세워 과대평가도, 폄하하지도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가 교류협력의 중심이 되고, 기업인이 중심이 되는 것이 '교류협력 2.0시대'"라며 이를 위해 출범한 한반도평화경제포럼에 관심을 부탁했다.
정인성 포럼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여러 난관에도 대립과 갈등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체제인 신한반도체제가 도래할 것"이라며 "한반도 경제의 미래인 '교류협력 2.0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축사에서 "경제로 분단의 벽을 허물겠다는 고 정주영 회장의 유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며 "전경련은 한반도평화경제포럼 등과 함께 북한 경제재건을 위한 여건 조성과 남북 상생 산업협력을 이끌 공동의 프로젝트 발굴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럼 관계자는 "남북경협에서 기업인이 성과를 내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남북경협에 전경련 등 보수적 경제단체가 중심이 되면 남남갈등 요소도 그만큼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창립 세미나를 시작으로 '교류협력 2.0시대'의 민관 거버넌스 실현을 포함한 여러 활동과 함께 북한과의 직접적인 경제협력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