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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軍간부 63% "군인 직업 추천 않겠다"…뚝 꺾인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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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의식조사, '직업군인 권유' 지속 감소…첫 데드크로스
신분보장 등 軍의 장점도 꾸준히 줄어…처우 불만 '누적'
"위험한 작전도 지원" 81% → 62%…'사명 의식'도 저하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군인(軍人)이라는 직업을 지인들에게 추천하지 않겠다는 장교와 부사관이 10명 중 6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천하겠다는 응답자보다 갑절 이상 많은데다 첫 역전 현상까지 일어났다.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2024 국방통계연보'의 장병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인이라는 직업 추천 의향'을 묻는 설문에 '(웬만하면‧절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군 간부는 지난해 63.4%에 달했다.
 
반면 '(적극적‧가능하면) 추천할 것'이라는 응답은 절반 이하인 29.3%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7.3%였다.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관련 조사가 처음 이뤄진 2018년 25.7%로 시작해 2019년 23.6%, 2020년 27.1%에 머물렀지만 2021년 33.9%, 2022년 38.5%로 가파르게 상승하다 지난해 63.4%로 훌쩍 뛰어올랐다.
 
KIDA 제공KIDA 제공
추천할 것이란 응답은 같은 기간 68.2%, 69.5%, 67.1%, 58.8%, 54.2%로 서서히 줄어들다가 마찬가지로 지난해 29.3%로 급락했다. 1년 사이에 약 25%포인트가 급등락하며 추천‧비추천 의향 간 역전이 처음 발생했다.
 

장병 의식조사, '직업군인 권유' 꾸준히 감소…첫 '데드크로스'

이 같은 이유에 대한 문항은 없었지만 '직업군인과 민간기업 종사자의 근무여건 비교' 설문에서 원인을 유추해볼 수 있다.
 
조사 결과 민간기업 종사자에 비해 군인이 유리하다는 응답(군 간부)은 '노후생활 보장'(43.5%)과 '신분 보장'(41.4%)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보수'(7.4%)와 '근무환경'(7.4%)에서 낮게 나타났다.
 KIDA 제공KIDA 제공
하지만 상대적 장점인 노후생활 보장 및 신분 보장을 포함해 승진, 업무량, 자기계발, 사회적 지위 등 모든 항목에서 군인이 유리하다는 응답은 최근 5년 간 꾸준히 줄어들며 왜소해졌다.
 
이에 반해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군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 응답은 2019년 50.0%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68.5%에 달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35.0%에서 22.8%로 감소했고 '불만족한다' 응답은 15.0%에서 8.7%까지 낮아졌다.
 
이는 우리 군이 초급간부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중견간부들마저 조기전역 등 중도 이탈하는 현상을 부분적이나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한 작전도 지원" 81% → 62%…'사명 의식'도 저하

KIDA 제공KIDA 제공
이처럼 처우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현실화되면서 군의 사기와 정신전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 간부들은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어야 한다면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 답변을 한 비율이 지난해 62.2%에 불과했다. 국가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걸고 사명을 다하겠다는 군인이 10명 중 6명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2018년 첫 조사 때 81.2%에 이어 2019년(79.0%), 2020년(76.9%), 2021년(74.6%), 2022년(72.9%) 등으로 매년 감소하다 끝내 60% 초반대까지 5년 새 1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부정적 답변(위험한 작전에 지원할 의향이 없다)은 같은 기간 12.6%에서 계속 늘어나 지난해에는 30.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병사의 경우는 긍정적 답변 비율이 지난해 46.3%로 간부에 비해 약 16%포인트 낮았지만 매년 큰 폭의 변동은 없었고, 부정적 답변(42.4%)도 비슷했다.
 
다만 해병대(66.3%)와 해군(54.4%)이 공군(35.4%)이나 육군(40.8%)보다 긍정적 답변이 많아 같은 병끼리도 차이를 드러냈다.
 
이 설문조사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해 7~8월 장병 5천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간부 ±2.62%, 병사 ±1.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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