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국 금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하면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원정도박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경우,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지난 3월부터 이미 출국이 금지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당시 첩보에는 양 전 대표가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무등록 외국환 거래(일명 환치기)를 이용해 도박 자금을 마련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환치기는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각각의 계좌를 만든 뒤, 한 국가의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에 개설한 계좌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돈을 지급받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다.
양 전 대표가 도박 자금으로 회삿돈을 끌어다 썼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수사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살펴보다가 횡령 의혹이 있으면 별건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압수수색에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양 전 대표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쯤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들을 상대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양 전 대표를 포함해 유흥업소 관계자 등 4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할 때 성매매 알선 혐의도 같이 신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