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의원연맹 조선통신사 위원회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여야 의원들이 최근 불참 의사를 일본 측에 통보했다.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행사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여당 의원 몇 명도 불참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여야 의원 8명 정도로 구성됐고,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조선통신사 행적을 따라걸을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일본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한일 수출규제 갈등에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한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한다. 의원들은 당시 사절단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의원들과 조선통신사처럼 의원외교를 펼쳐왔다.
여야 의원들이 갑자기 교류 행사를 취소한 이유는 갈등 국면에서 일본과의 우호협력 관계만 강조할 수 없는 상황이란 판단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우호 협력 행사를 진행했다가 '친일'이라는 여론의 역풍이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조선통신사 행사는 한일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이 목적인데, 지금 상황에서 우호협력만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양국 의원들간의 교류도 얼어붙는 모양새다.
앞서 수출규제로 인한 양국 갈등을 풀기 위해 국회 방일단 의원들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여야 일본 의원들을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빈손' 귀국했다.
또 이과정에서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으로부터 일방적인 간담회 취소 통보를 받는 등 '외교 결례 논란'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