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1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소비가 한 달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생산과 설비투자가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을 기록, 한 달전보다 0.2%p 상승했다. 동행지수가 상승한 건 14개월 만이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98.1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 0.1p 오르며 11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다가, 보합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한 달전보다 0.9%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7%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는 4.9%,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0.6%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비내구재는 3.4%, 준내구재는 5.7%, 내구제는 1.0% 등 모두 판매가 늘어 3.4%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생산과 설비투자는 3개월 만에 동반 감소로 돌아서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투명성을 가중시켰다.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과 건설업에선 줄어들어 한 달전에 비해 0.5% 낮아졌다. 지난 2월 2.7% 감소했다가 3월과 4월 연속으로 1.2%와 0.9%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0.6% 증가했지만, 석유정제는 -14.0%, 금속가공은 -.36%를 기록해 한 달전보다 1.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반도체는 13.4% 증가했지만, 전자부품은 -10.3%, 기계장비는 -5.9% 줄어 0.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전보다 0.9%, 지난해 같은달보다 8.3%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한 달전보다 1.0%p 하락한 71.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운수·창고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 1.8%, 보건·사회복지 0.4% 등 증가로 한 달전보다 0.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2.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한 달전보다 8.2% 감소했다. 운송장비가 -13.0%, 기계류가 -6.5%로 큰 감소 폭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11.5%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축 모두 실적이 줄면서 한 달전보다 0.3%, 지난해 같은달보다 5.3% 감소했다. 건설수주 역시 건축 -31.8%, 토목 -48.8% 등 지난해 같은달보다 36.6%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지수가 증가한 건 소매판매액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선행지수는 구인구직비율이 증가했지만 코스피지수와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