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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기업인들 "임금 전용 우려 불식에 주력…2차 방미단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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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지난 11일 미 하원 아태소위를 상대로 객성공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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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5일간 미국을 방문해 의회와 국무부,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을 역설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앞으로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 임금의 전용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개성기업인 방미단은 방미 기간중 미 하원 아태소위원회와 국무부 한국과, 미평화연구소 등 싱크탱크 등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설명회를 가졌다. 또한 동포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친 세미나와 포럼도 열었다.

방미단은 미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는 '설득'보다는 개성공단의 시작과 과정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보수언론이 '개성공단 재개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프레임은 애초부터 맞지 않는다는 것.

방미단 일원인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9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설득이 아니라 설명을 위한 방미였다"며 "미 의회와 국무부, 싱크탱크와의 대화에서 우리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성과는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 이사장은 "미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이 단순한 남북경제협력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사업으로 시작됐으며, 개성공단 재개는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비핵화와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따라서 개성공단은 비핵화가 이뤄진 뒤에나 재개되는 것이 아니라 공단을 재개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측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어봤던 것은 북측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핵개발 자금 등으로) 전용되는지 여부였다"며 "여기에 대해서도 임금 지급액과 사회주의 경제체재 등을 설명하면서 전용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설명에 대해 미측 인사들은 처음 들어본다는듯한 분위기였다"며 "그동안 한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에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나 임금 전용 의혹 등에 대해 설명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알고 오히려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미단 일원이었던 정기섭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미국측 인사들이 개성공단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미 하원 아태소위 브래드 셔먼 위원장이 우리 설명을 듣고 '개성공단 재개는 비핵화가 전제돼야 하지만 비핵화로 가는 단계적 방향에서 첫 단계로 고려될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며 "그런데 보수 언론에서는 거두절미하고 '비핵화 전제' 얘기만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측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개성공단의 가치를 알리는 단초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개성공단 알리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임금 전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를 바탕으로 한 자료집을 만들어 미측 인사들에게 추가 배포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미측 인사들이 임금 전용 의혹을 해소한다면 미국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에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며 "앞으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카드로 쓰려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또 정부 차원의 개성공단 알리기가 미흡한 점을 고려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전면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차 방미단을 추진하는 방향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시설점검 차원의 방북이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만간 북측을 대상으로 방북 허용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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