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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희호 여사에 일반인 추모발길…"봉사정신 투철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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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권양숙·유시민·이석현 비롯 시민들 잇따라 조문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여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다음날인 11일, 고인을 추모하는 여러 인사와 시민들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빈소 현장에는 이 여사와의 추억을 기억하거나 그를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이었다.

서울 구로구 구로2동에서 왔다는 김분자(71)씨는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이 여사가) 동네에 있는 복지관에 자주 오셔서 화목하게 잘 지냈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주 오셨고,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바자회를 해도 훌륭하고 똑똑하셔서 정말 존경했는데, 직접 오니 눈물이 펑 쏟아진다"고 울먹였다.

광주에서 올라온 김영수(65)씨도 "세브란스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소식을 듣고 그냥 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빈소에 헌화했다.

김씨는 "김 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해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한 데 공헌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영정을 직접 보니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해 여러 장관·국회의원 등 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늘어섰다.

다른 한켠에는 이명박·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낸 화환도 놓여 있었다.

이날 조문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그전에 문희상 국회의장과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여야 대표 등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오후 3시 40분쯤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사께서는 김 전 대통령께서 원칙을 지키고 굳건하게 투쟁해 주기를 늘 독려하는 그런 분이셨다"며 "그런 분께서 김 전 대통령님 곁에, 그리고 그 시대에 우리나라에 계셨다는 건 민주화를 위해서 큰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조문을 마치고 별다른 말 없이 돌아갔다.

한국YWCA 한영수 회장은 "이 여사님이 지난 1959년부터 4년간 YWCA 총무를 하시면서 여권 신장을 위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여성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던 그런 부분에서 축첩 반대 운동을 하고, 가족법 개정을 추진해 이뤄지기도 했다.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한 데 공헌했다는 점에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1987년 대선 선거운동 때, 비서진에서 당시 정서상 이 여사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 연설을 하는 것을 말리러 갔었다"며 "그런데 오히려 정색하며 '지금은 여성이 마이크를 들어야 하는 시대야. 여성이 마이크를 들고 대중에게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확실히 여성운동가로서 사명감 있는 분이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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