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본부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외 경제관련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선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 보다 크게 하락하는 등 장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지난 1월 2.9%에서 0.3%포인트 내린 2.6%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과 투자 등 경제 모멘텀이 예상보다 크게 약화된 것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무역 긴장 고조 △예상보다 빠른 주요국들 경제 둔화 △개발도상국의 재정적 압박이 재현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
주요국 중에선 미국이 올해 2.5% 성장률을 보인 뒤 2020년 1.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터키를 제외하면 올해 2.4%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6.2%로 둔화하고, 일본은 올해 0.8%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KDI는 "우리 경제는 올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2.4% 성장한 뒤, 2020년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세계 경제둔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확장을 위한 금리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무역이슈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원론적 언급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무역갈등 상황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관련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부상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현지시간 4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06% 뛴 2만5332.1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2.65% 상승한 7527.1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