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수색팀이 잠수부 투입 준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정부 신속대응팀이 3일 밝혔다.
부다페스트 현지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헝가리 관계자에 따르면 현 지점(사고지점)으로부터 102킬로미터 떨어진 하르타(Harta) 지역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돼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며 "한국인은 확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대령은 "(시신은) 55세에서 60세 한국인 남성"이라고 추정하며 "헝가리 주민이 발견해 경찰이 수습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한국인은 19명으로, 아직까지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현지 설명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처음으로 실종자가 발견된 것이다.
현지 언론 마쟈르 넴제트는 사고 발생 지점 하류인 에르치 주변에서 시신 4구 이상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정부 신속대응팀은 아직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수색팀 잠수사가 본격적인 수중 수색 가능성을 확인한 뒤 나오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오후 8시30분 쯤(한국시간) 사고지점에 한국인 잠수부가 투입됐다. 송 대령은 "한국인 잠수부가 들어간다. 선체 주변을 수색할 것"이라며 "수심 유속과 시야 등을 판단할 것인데, 이 과정에서 시신 구조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당국은 잠수부의 안전을 이유로 선체진입은 금지한다고 밝혀 우리 측과 입장이 다소 엇갈린다. 헝가리 정부 관계자는 "선체 진입 자체가 (잠수부들의) 생명이 많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 측에도 말했다"며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엄정하게 금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오는 5일부터 시작해 주말인 9일까지 선체 인양을 완료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