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면세점 구매 한도'와 '면세 한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개장식 후 기자들과 만나 "출국장 면세점의 구매 한도가 2006년 설정한 금액이라 그간경제 상황도 변했고 물가·국민소득 수준도 고려해 상향조정을 검토 중"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다음 달 말 발표할)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내용을 검토하면서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해외로 나가는 국민의 면세점 구매한도는 3천 달러였지만, 이번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600달러가 더해져 총 한도가 3600달러로 늘었다.
또 홍 부총리는 "면세 한도는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했는데, 이 부분은 6개월 동안 시범 운영할 입국장 면세점의 동향을 지켜보며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우해양조선의 합병을 위해 물적분할(법인분할)을 승인한 데 대해서는 "한국 경제와 조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결정된 것이므로 그대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대중공업이 고용 관계를 승계하고 단체협약도 이어받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최근 며칠간 노조가 총회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불법적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가 사측의 약속을 믿고 협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 데 대해서는 "40%대 중반까지 오를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얘기했다"며 45% 수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5개년 중기재정계획에 2022년에는 국가채무비율이 42~43%로 국회에서 의결됐다"며 "올해 세수 여건이 좋지 않고 지방 재정 분권으로 약 8조원 이상 재원이 지방으로 간 점 등을 고려하면 기존 계획보다는 국가채무비율이 올라갈 것 같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 오는 8월까지 세 달 간 중기재정계획을 짜야 하는데 국가 채무의 속도와 폭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