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제조업 대출은 증가로 전환됐고,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현재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19조6000억원 증가한 1140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의 14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1분기말 대출잔액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 4분기(6.6%)와 같은 수준의 증가세다.
산업별로 제조업(잔액 351억2000만원)은 연초 기업들의 운전자금 재차입 등 영향으로 6조5000억원 늘면서 전분기(2조2000억원 감소)와 달리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분기(6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건설업(41조4000억원)도 증가로 전환(1조9000억원 감소→2조2000억원 증가)됐다.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7000억원 증가), 1차금속(1조원),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9000억원) 등이 전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체 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건설업에서도 종합건설업(1조7000억원)과 전문직별공사업(5000억원) 모두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업(686조9000억원)은 9조9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전분기(17조3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다소 확대(3조9000억원→5조6000억원)됐지만, 금융 및 보험업의 감소 전환(2조4000억원 증가→2조1000억원 감소)과 부동산업 증가폭 축소(7조원→3조5000억원)로 전체 증가규모가 줄었다. 특히 부동산업은 주택임대사업자 대출규제 강화와 주택매매 부진 영향으로 2014년 1분기(2조1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따져도 제조업 대출은 확장, 서비스업 대출은 둔화 양상을 보인다. 제조업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2.1%)보다 상승했다. 건설업 대출도 0.6% 감소에서 1.6%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해 전분기(9.5%)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체 산업대출을 용도별로 분류하면 1분기 운전자금 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대폭 증가(4조9000억원→11조8000억원)한 반면, 시설자금은 증가폭이 축소(9조4000억원→7조8000억원)됐다.
대출기관별로는 전분기 대비 예금은행 대출은 증가폭이 확대(5조8000억원→11조6000억원)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8조5000억원→8조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