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경제, 금에 몰리는 사람들…금테크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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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금 거래량,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 4월 중순부터 껑충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커지면서 투자보다 안전 자산 찾아 나서
골드바, 금통장, KRX 거래 등 장단점 따져봐서 금테크 해야

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65)씨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심화된 데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금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당분간 경제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가 원달러 환율도 안 좋고, 차라리 만질 수 있고 확실한 금에 투자를 해보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KRX 금 거래량,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 4월 중순부터 크게 늘어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더불어 우리 경기 부진의 장기화 우려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특히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고액 자산가들은 물론 중산층까지도 투자보다는 안전한 자산을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팀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골드바(금괴)를 살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 달부터 크게 늘었다. KB국민은행의 4월 골드바 판매량은 21억 900만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4월 한 달간 판매량은 올해 1분기 판매량에 육박한다. 1월 12억 5000만원, 2월 6억 4000만원, 3월 5억 7600만원으로 1분기 세 달간 판매량은 24억 6600만원이다.

우리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4월에 급증했다. 1월 4억 2400만원. 2월 6억 4636만원, 3월 8억 7550만원이었던 판매량이 4월에 22억 5453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금통장(골드뱅킹)' 판매 실적도 증가했다. 금통장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 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골드뱅킹 상품을 출시했던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누적 잔액은 이번달 20일 기준 4175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3096억원에서 4월말 4159억원으로 63억원 늘어난데 이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진=스마트그래픽팀)

 

국가공인 금 현물마켓인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하루 평균 금거래량은 올해 1월 1만 9471g, 2월 2만 805g, 3월 1만 7201g 수준이었다가 4월부터는 2만 2033g, 5월 20일까지 3만 7380g으로 확 늘었다. 4월 중순부터 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상국 KRX 금시장팀장은 "미중 무역 분쟁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화된 데다 국내 경기가 침체돼 있다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안전 자산을 찾는 개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금 투자, 골드바·금통장·KRX 거래 등 다양…"장단점 따져봐야"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1g당 4만 6240원이던 금 가격은 지난 13일 4만 8980원으로 넉달 새 1g 당 2740원 올랐다.

반면 현재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걷힐 것인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금 가격이 추가로 올라갈 여지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까지 추가적인 이슈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변수가 나올 수 있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 등을 고려해서 지금 금 투자를 해야할 지 선택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이라면서 "골드바, 금통장, KRX 거래 등 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바의 경우,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지만 금 매입 시 10% 부가가치세를 내야한다.

KRX 금 시장에서는 주식 사듯이 금을 살 수 있는데 거래 시 0.3~0.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거래 단위가 1g으로 무척 작아 5만원 안팎의 소액자금으로도 투자 가능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만든 시장인 만큼 세제혜택이 가장 많은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정해진 수수료 0.2% 내외를 내야 하고 실물 인출 시 10% 부가세와 1개당 2만 원의 인출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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