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설치된 '전두환 기념석'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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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밟을 수 있도록 거꾸로 설치
11공수여단에서 5·18자유공원으로 이전
향후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

5.18자유공원에 전두환 비석이 뒤집혀진 채 있다.(사진=노컷뉴스 DB)

 

전남 담양 11공수여단에 있었던 이른바 '전두환 기념석'이 광주 5·18자유공원으로 옮겨졌는데 거꾸로 설치돼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5·18단체 등에 따르면 5·18단체와 광주시 등은 담양 11공수여단에 있는 부대 준공 기념석 이른바 '전두환 기념석'을 지난 16일 오전 5·18자유공원으로 옮겼다.

5·18단체와 광주시 등은 이 기념석을 앞으로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5월 단체는 이 기념석의 설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거꾸로' 설치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뒤집혀진 기념석을 시민들이 밟으며 전두환 신군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자는 의미다.

장소 또한 당초 자유공원 내 영창 옆으로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공원 화장실 인근으로 선택했다.

5·18단체와 광주시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어 이 기념석을 설명하는 문구 등을 결정해 비치할 계획이다.

전두환 기념석은 그동안 전남 담양 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있었다.

이 조형물은 11공수여단이 지난 1982년 강원도 화천에서 담양으로 부대를 옮기면서 세운 부대 준공 기념석이다.

11공수여단은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에 투입돼 5·18 당시 집단 발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부대다.

가로 약 2m, 세로 약 1.5m 크기의 기념석에는 '선진조국의 선봉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각인돼 있어 그동안 전두환씨가 계엄군의 전승 기념비 격으로 건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5월 단체의 한 관계자는 "역사 왜곡의 산물로 군 부대에서 철거가 진행됐고, 이 조형물을 후 세대의 역사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5·18 자유공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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