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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재능기부 이어 온 37사단 옥천대대
1대1 멘토링에서 맞춤형 교육봉사까지

2사단 통일대대 병사들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제공)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역학생에게 학습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병들이 화제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37사단 옥천대대에는 10년째 학습 재능기부 봉사를 이어 온 '가화리 교육봉사단'이 있다.

2009년부터 충북 옥천면 가화리에서 청소년들에게 교육봉사를 했는데 이것이 부대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박세현(23) 병장, 김우진(22) 상병, 송시영(21) 일병이 매주 수·목·금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가화리 마을회관 공부방에서 지역 중학생들을 위해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이 공부방을 거쳐 간 학생만 현재까지 약 300명인데 고교 진학 후에도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여럿이라고 한다.

오는 6월에 전역을 하는 박세현 병장은 지난 8일 마지막 수업을 했다.

같은 소대의 미국 유학파 김태영(22) 일병이 바통을 이어받아 교육봉사를 하게 됐다.

박 병장은 "김 일병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만큼 본토 발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학생들이 어느새 질문을 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교육 봉사하길 정말 잘했다"고 회고했다.

8사단 번개여단은 2015년부터 경기 포천시 신북면과 함께 '軍 멘토링' 사업을 해오고 있다.

'軍 멘토링'은 장병과 지역청소년을 1대1로 매칭해 학습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북면사무소가 주민홍보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청소년들을 선정하고, 여단은 학생들을 지도할 우수 장병들을 지원한다.

민‧관‧군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올해로 5회차를 맞게 된 '軍 멘토링' 프로그램은 알차고 내실 있는 구성으로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계영길(22) 상병 등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신북면사무소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학생 1명씩 전담해 개인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한 맞춤 커리큘럼에 따라 올해 30여회 학습지원을 한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주기적으로 상담도 하고 방학에는 뮤지컬 관람, 케이크 아트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장병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군인이자, 교육을 해주는 선생님, 꿈과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든든한 멘토인 셈이다.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진석 상병(23)은 "내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학생들이 배운 대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나갈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사단 통일대대 장병 6명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강원 양구군 읍내에 위치한 행복나눔센터에서 맞춤형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통일대대의 교육봉사는 2017년에 시작됐다. 당시 대대장은 병사들이 전공을 활용해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양구군 자원봉사센터에 의사를 전달했고 양구군 드림스타트와 연계해 장병들의 학습 재능기부 봉사가 시작됐다.

김준태(21)·김채성(23)·박지성(22) 상병, 여석원(22)·임세빈(23)·정태민(23) 일병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에게는 한글과 수학, 4~6학년 학생에게는 영어와 수학,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 9명에게 한글을 가르쳐 그중 4명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3급을 취득했다.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김준태 상병은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에서 전공했던 내용을 누군가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많은 도움을 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전재환(9) 학생은 "친형처럼 대해주는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신이 나서 공부도 재미있고 자주 자주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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