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간 대한애국당에게 강제철거를 예고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서울시청과 대한애국당에 따르면 11일 오후 7시쯤, 서울시청 관계자는 대한애국당의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서울시청은 계고장에 "대한애국당은 광화문광장을 서울시의 승인 없이 점유했다"며 "주변 환경 저해는 물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에 따라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송부하고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청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에도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대한애국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애국당은 전날 오후 7시쯤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기습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시청과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대한애국당은 천막을 설치,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숨진 보수단체 회원들을 추모하고 광장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임을 알리고자 왔다며 설치 이유를 밝혔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소식이 알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애국당 송영진 대외협력실장은 "광화문 광장은 모두의 것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우파 탄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