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서울남부지검 권익환 검사장(52‧사법연수원 22기)의 장인이 KT에 조카의 부정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KT 채용 비리 관련 고발 건 등을 넘겨받아 5달여 동안 수사에 착수해온 상태였다.
남부지검은 10일 "권 검사장의 장인 손모 변호사가 지난 2012년 KT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부정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복원된 회사 관계자들의 전자우편 등을 통해 당시 공개채용에서 3명의 부정 채용이 있었던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3명 중 1명이 권 검사장의 처 사촌으로, 장인이 부정 채용 청탁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날 구속기소 된 이석채 전 회장의 공소장 내용에 포함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권 지검장의 장인인 손 변호사는 과거 서울형사지법과 가정법원의 수석부장판사를 겸임했던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1993년엔 국가안전기획부의 제1차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검사장은 지난달 24일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대검찰청에 '검찰청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사적 이해관계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남부지검 이주형 1차장검사(52‧사법연수원 25기)를 직무대리자로 발령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은 이튿날부터 이 차장검사를 검사장 직무대리로 발령했고, 권 검사장은 이날까지 휴가를 신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을 구속기소 해 이해충돌 부분이 해결된 만큼, 권 검사장이 다음 주부터는 업무에 정상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검사장의 장인 손씨는 지난달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관련 사실을 인정한 상태라고 검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