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대 금융지주회장들과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기로 했다. 윤 원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8일을 기점으로 해서 금융권과 더욱 더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윤 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비공개 조찬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금감원에서는 최성일 부원장보도 함께 자리했다.
회동이 끝난 후 윤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요청으로 3개월에 한 번씩 만나서 소통하기로 했다"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우리 경제와 금융의 리더 역할을 해달라고 협조를 부탁했고 그들도 부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모임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윤 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찬모임에서 윤 원장은 주로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말을 경청했고 금융권에서 부담스러워하는 종합검사 등의 현안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금감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의 정례회동은 과거 진웅섭 금감원장 시절에도 있었다"면서 "이번에 회동하기로 한 것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건이 있어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고 캐쥬얼하게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자리"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윤 원장이 초반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 금융업권과 대립각을 세웠다면, 취임 후 1년 이후부터는 갈등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금융권과 소통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권에선 즉시연금 등의 문제가 있고 은행업권도 키코 등 현안이 많은 가운데 금감원장이 업계와 소통을 재개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소통 행보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