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망이 구축되는 (신축)용인세브란스병원 조감도(사진=연세의료원 제공)
국내 통신사들이 잇따라 스마트병원 구축에 나섰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후 B2B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KT는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기업 '레몬헬스케어'와 개인 의료 데이터의 보안성을 강화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공동 구축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 병원 서비스는 진료 예약부터 의료비 수납, 전자 처방전 전달, 제증명 발급에 이르는 의료 서비스 전 과정을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의료 데이터 전달 시 위·변조를 방지해 보안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KT는 밝혔다.
KT는 진료 기록, 처방전, 진단서 등 의료 데이터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 및 관리할 계획이다. 해당 데이터는 환자의 동의를 얻는 기관만 열람 가능하며, 접근 이력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투명하게 관리된다.
레몬헬스케어 홍병진 대표는 "블록체인은 보안이 중요한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라며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로 헬스케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블록체인비즈센터장 서영일 상무는 "KT는 5G의 초안전 시대를 견인하는 GiGA Chain BaaS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도울 것"이라며 "GiGA Chain BaaS의 의료 데이터 유통 분야 첫 협력 파트너사인 레몬헬스케어의 성공적인 서비스 론칭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사가 스마트병원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연세의료원과 5G‧AI(인공지능)‧미디어 등 ICT 기술을 활용한 '5G 디지털혁신병원'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2020년 2월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에 5G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5G 디지털혁신병원 병실에는 AI 스피커가 설치돼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침대‧조명‧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고, 위급 상황 발생시 간호동과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간 네트워크에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적용해 민감한 의료정보 해킹을 막는 보안 강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진은 안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도 도입해 주요시설 출입 보안을 강화하고 감염 위험을 줄일 예정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스마트병원 구축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5G와 이를 활용한 사업이 B2C(기업‧소비자 간 사업)보다 B2B(기업 간 사업)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임원은 "현재는 일반 소비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지만, B2C를 마중물로 B2B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5G 사업 수익은 B2B 영역이 B2C 영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