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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문 대통령에 "새 반도체 공장, 인천공항 3개 지을 돈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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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시찰
文 "시스템 반도체 자신있냐" 삼성전자 "꼭 해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극자외선)동 건설현장을 찾았다. (사진=청와대 제공) 확대이미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돌아본 곳은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하는 시스템반도체 생산 라인 건설현장으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안내를 맡은 삼성전자 정은승 사장은 "EUV장비가 높아서 같은 12층 높이여도 일반 건물보다 1.2배가 높다. 지하도 2층으로 돼 있고, 20조 이상 투자해서 만드는 팹(FAB, 반도체 제조공정)"이라고 소개했다.

옆에 있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입니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문 대통령을 포함한 모두가 웃음을 지었다.

정 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는) 손톱만한 크기에 얼마나 많은 회로를 넣느냐가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모든 것을 하려면 어마어마한 회로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새로운 집적 장비 EUV가 필요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EUV) 장비 크기가 아파트 24평 규모고 무게는 64톤"이라며 "6년 전부터 우리 엔지니어들의 피땀이 들어간 설비"라고 말했다.

또 정 사장은 "장비를 운용하려면 수많은 우수인력이 필요하다. 이 팹에도 5천 명 정도가 필요하다"며 "대통령께서 인력 양성에 대해 오늘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우수 인력이 엄청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실제로 건물은 저희 혼자 만든게 아니라 설비 제조업체 등 하루에 약 9500명이 같이 일하고 있다"며 "완성할 때까지 550만 명이 같이 일하니까 경제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공장이 완공되는 즉시 설비가 들어가 내년 2월부터 EUV 공정을 적용한 시스템반도체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핑이 끝나고 이재용 부회장은 정 사장에게 "다음 번은 평택에 지을 것이죠?"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그렇다. 저에게 내부적으로 주신 숙제다"라고 답했다.

듣고 있던 문 대통령은 "자신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정 사장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냈듯이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는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와 팹리스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도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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