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심판 대규모 집회' 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9일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 시도를 철회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태를 불러온 '팩스 사·보임' 등 자신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눈감고 있다. 이러니까 독재정권이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여당이 패스트트랙 상정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장인상을 마치고 28일 장외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최고위는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한 자리였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규정한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을 활용 중인 민주당에 대해 "조자룡 헌 칼 쓰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진화법이 대화와 타협의 정신에 기반하고 있는데, 다수당의 횡포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이것을 의회 쿠데타가 아니면 뭐라고 설명할 것이냐"며 "우리 당이 대안을 내놓고 협상하자고 하는데도 자신들만 옳다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안을 내놨다"는 황 대표의 발언에는 찬반이 엇갈릴 소지가 있다. 그간 한국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당론을 내놓았을 뿐, 선거법 개정 문제에 있어선 '비례대표 축소'라는 극단적인 안(案) 을 내 "진지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반박을 들어왔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원천적인 반대 입장이라 협상의 여지가 극히 좁다.
황 대표는 경제위기론을 '패스트트랙 불가'와 연결 지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에 목을 맬 때이냐"라며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10.8%"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