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28)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서울의 자택에서 과거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구매해 3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도 1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씨가 이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할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라"라며 "누나는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공급책 이씨가 지난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변호인과 입국 시점을 조율,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 귀국했다.
경찰은 정씨가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의 장남인 정씨는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정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