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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64명 태운 獨난민구조선 지중해에서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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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몰타, 입항거부

 

리비아 연안에서 유럽행 난민 64명을 구조한 독일 구호단체의 난민구조선이 이탈리아와 몰타 등 지중해 연안 국가의 입항거부로 지중해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독일 비정부기구인 씨아이(Sea Eye)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알란 쿠르디'가 3일(현지시간) 리비아 근해에서 신생아 1명과 어린이 1명이 포함된 난민 64명을 구조한 뒤 4일 오후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를 향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알란 쿠르디는 리비아 주하라 해안에서 30마일 떨어진 곳에서 난민을 태운 보트를 구조한 뒤 몰타와 이탈리아 당국과 각각 접촉했으나 두나라 모두 난민선의 자국 진입을 거부해 난항을 겪고 있다.

씨아이의 대변인은 "어디에 정박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경한 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겸 내무장관은 "이 배는 독일 선적이다. 따라서 함부르크항으로 가야한다"며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했다.

이에대해 씨아이 관계자는 함부르크까지 항해하려면 3-4주나 걸리고 배에 음식과 물도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내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독일 내무장관에게 난민 64명을 책임지라고 말했다. 난민구조선이 독일 선박이기 때문에 독일이 해결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독일 난민구호단체 씨워치가 구조한 난민 47명이 유럽 각국의 거부속에 지중해를 열흘 넘게 떠돌다가 유럽 7개국이 분산 수용에 합의한 이후에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상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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