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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상가 대표의 수상한 뒷거래 "관리비 2억 깎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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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청계천점 입구 (사진=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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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계천 롯데캐슬상가 관리회사 대표가 멋대로 관리비 수억원을 깎아줘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상가 관리회사 대표는 불안한 자신의 대표자리를 지키기 위해 대규모 입점상가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가로 관리비를 깎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 자격 논란에 '부도덕한 거래정황'까지 드러난데다 이마트도 최근 상가 정상화 의지를 밝혀 청계천 롯데캐슬상가의 내분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표(상가 관리자)를 선출하지 못해 상인들 사이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청계천 롯데캐슬(중구 청계천로 400)상가 소유자협의회(대표 김성순)는 25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롯데캐슬상가 관리회사인 베네치아메가몰 주 모 대표를 형법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상가관리회사 대표 주씨는 2018년 초 롯데캐슬상가에 입주해 있는 A웨딩홀의 체납 관리비 6억2천여만원 가운데 2억원을 독단적으로 감면해 줘 다수의 상가소유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청계천 롯데캐슬 상가 소유자협의회는 주 모 대표를 형법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소유자협의회 김성순 대표는 "한 번 지출한 관리비는 깎아줄 수 없으며 감액할 경우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부담을 지게 된다"며 "주씨가 상가관리회사에 금전적 피해를 줬을 뿐아니라 총회를 거치지 않은 감액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2억에 대한 관리비를 감액해주는 것은 주 대표가 권한이 없다. 그 관리비는 입점자 공동소유이기 때문에 이것을 특정한 사람이 친하다거나 해서 감액해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상가대표 주씨는 한 두 푼도 아니고 2억원이나 되는 돈을 왜 멋대로 깎아준 것일까?

CBS 확인 결과, 주씨는 2017년 5월 상가관리회사 대표로 취임할 당시 입점상인 1/2의 동의는 받았지만, 상가면적 1/2이상 동의요건은 충족하지 못한 상태여서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 동의를 끌어내 상가면적동의도 1/2이상을 채워야할 다급한 사정이었다. 유통산업 발전법(제12조 2항)은 면적도 1/2 이상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 주씨 눈에 든 상가소유자가 바로 A웨딩홀이었던 것. 이 웨딩홀은 112개의 점포(합계면적=661평)를 보유해 대표자의(박모씨) 도움만 받으면 손쉽게 대표직을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이에 주씨는 '상가관리회사 대표로 동의만 해주면 2억원을 깎아주겠다'고 제안했고 2017년 10월 웨딩홀 측으로부터 112개 점포의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해 웨딩홀 대표 박 모씨는 "웨딩홀 소속 112개 입점 점포는 이전에는 (상가관리대표) 동의를 안했는데 주대표가 동의해달라고 요청하면서 2억원을 감액하겠다고 말했다"고 상가소유자협의회 측에 밝혔다.

박 대표는 관리사무소에서 단전단수한다고 통보하는 바람에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간접 증언을 보내왔다.

"배임이라는 책임 추궁이 두려웠던 상가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 화해권고 신청(2017년 10월12일)을 내 2억원을 감액하는 화해권고결정을 받아냄으로써 자신의 부정을 세탁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상가소유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상가소유자들이 상가관리회사 대표를 고소함에 따라 롯데캐슬 상가내분은 경찰조사를 통해 잘잘못이 가려지게될 전망이다.

CBS는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25일 고소당한 주 대표와 유무선 소통을 시도했지만 개인 일정을 이유로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상가의 내분이 애초 제대로 된 관리자가 선출되지 않은데서 부터 비롯됐다고 판단, 전체 상인 대표들의 선거를 거쳐 관리회사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25일 "롯데캐슬 상가 문제를 이대로 끌고 가는 건 안된다는 회사 내부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새 관리단 구성을 위한 세부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상가 입주 뒤 12년 가까이 지속돼 온 상인들간 알력과 다툼이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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