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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김정은 전용열차로 하노이행" 신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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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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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리수영, 오수용, 리용호, 노광철 등 동행
리설주는 빠져… '퍼스트레이디 외교' 불발되나
싱가포르 회담과는 달리 이례적 신속보도… 국제적 기준 맞추려는 의도 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신속 보도했다.

이번 방문길에는 김영철,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부상, 김영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름을 올리지 않아 지금까지 기대를 모았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리아나 트럼프 여사와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며 "방문 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고도 전했다.

 

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이와 함께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출발과 거의 동시에 신속보도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 등 지도자의 동향을 전할 때 일정을 모도 마친 뒤 보도를 하는 것과는 달리 이례적 신속보도로 볼 수 있다.

앞서 작년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이 6월 10일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한 소식을 다음 날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함께 내보낸 것과 비교하면 보도 속도가 빨라졌다.

이는 정상외교의 일반적 관행과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폐쇄된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이른바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최근 외교 활동인 지난달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에도 출국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보도하기도 했다.

또 외신 등을 통해 이미 김 위원장의 동선이 알려진 바 있어, 굳이 감출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3일 오후 9시 30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역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26일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와 하노이를 잇는 국도 1호선 170㎞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된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가 당국의 지시를 받고 일제히 기사를 삭제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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