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제공)
JTBC 손석희 대표이사가 설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손 대표는 1일 해당 이메일에서 "한 마디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메일을 보낸다"며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 왔다"고 적었다.
앞서 손 대표는 프리랜서 기자 폭행 혐의,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 유무, 이에 대한 기사화를 막기 위한 채용 제안 의혹 등에 휘말렸다. 경찰은 설 연휴 이후 손 대표를 불러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뉴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고,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들은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의혹에 처음부터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은 데 대해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며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동승자 루머에 함께 언급된 JTBC 안나경 아나운서에 대해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나경씨에겐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다"며 "그렇게 하는 데에 사우 여러분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제게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힘을 보내주신 많은 사우들과 조용히 뒤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끝으로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라는 미셸 오바마의 말을 인용하면서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