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들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이 아세안 국가로 이주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공개 질의에 "근거없는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발끈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척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주요 사항은 빠짐없이 파악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 및 해외체류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 가족은 현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녀교육 목적을 위한 해외 이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거론한 갖가지 억측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 다혜씨 구기동 빌라 증여.매매 ▲ 아들과 함께 아세안 국가 체류 ▲ 다혜씨 남편(문 대통령 사위) 회사에 대한 정부 지원금 200억원, 30억원 횡령.유용 부당집행 소문 ▲ 다혜씨 가족 해외 체류 경호 예산 등을 문제 삼았다.
청와대가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한 것은 곽 의원이 개인정보인 문 대통령의 초등학교 손자 학적 관련 서류까지 확인하며, 국제학교 입학 의도 등 '해외 교육' 프레임을 걸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법률상 경호대상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불법, 탈법의 어떠한 근거도 없이 사생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일이며, 대통령 가족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더군다나 학적 관련 서류를 취득하여 공개하는 행태는 개인정보를 침해한 것이며, 정쟁에 초등학생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이어 "특히 개인 정보가 포함되는 초등학생의 학적 관련 서류까지 취득해 공개하는 행태는 채동욱 전(前)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추적한다며 불법·탈법을 일삼던 과거정부 공작정치의 음습한 그림자가 떠오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기댄 무차별적인 정치공세와 개인 불법 자료 취득, 과거 국정농단에 대한 반성없는 정쟁 시도 등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곽 의원의 자료의 취득 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확인 후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곽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직제상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 업무조차 방기하여 국정농단을 초래했던 과거를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