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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분노 "일본, 어떻게 이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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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엔 160만 원…끝까지 재일 아이들 걱정하셨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28일 세상을 떠난 故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는 "나를 대신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주고,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을 지원해달라"였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윤미향 이사장은 29일 김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이사장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온몸에 암이 전이돼 전날까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지만 돌아가시기 전 온 힘을 다해 일본 정부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하며 절규했다.

"끝까지 재일 조선학교를 지원해달라"고도 당부도 잊지 않은 할머니는 그렇게 눈을 감고 진통을 겪다 숨을 거뒀다.

윤 이사장은 "운명하실 땐 평온한 모습이셨고, 할머니 곁에서 함께 하던 활동가들의 인사를 하나하나 다 받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이란 이름으로 치러지는 장례의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연 윤 이사장과 지은희‧한국염 이사,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권미경 연세의료원노조위원장,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등이 맡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합류해 하루 동안 상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엔 김 할머니와 함께 전시 성폭력 여성들을 위한 '나비기금'을 창설한 피해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가 조문을 올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할머니는 1992년 처음 피해 신고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셨고, 특히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엔 더욱 치열하게 싸우셨다"며 "마지막까지 생활 지원금과 한 공익재단으로부터 받은 상금까지 탈탈 털어 재일 조선학교를 지원해달라고 하셨고, 통장에 160만 원만을 남겨둔 채 정말 빈손으로 떠나셨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연세의료법인에선 지난해 1월 김 할머니의 대장암 수술을 비롯해 김 할머니의 수술‧입원비 등을 지원해준 데 감사의 말을 남겼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엔 빈소에서 평화나비네트워크, 마리몬드, 정의연이 순서대로 주관하는 추모 모임도 있다.

할머니의 입관식은 수요일인 30일 오후 2시에 예정돼있으며 그에 앞서 오후 12시엔 제1372차 정기 수요집회가 옛 일본대사관 건물 앞에서 김 할머니에 대한 추모식을 겸해 열린다.

발인날인 오는 2월 1일엔 오전 8시 30분쯤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일본대사관 앞까지 향하는 노제가 진행된다.

거리를 행진할 94개의 만장엔 '일본의 사죄와 배상' '통일'과 더불어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등 김 할머니가 생전에 남겼던 여러 말씀들이 적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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