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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계기 도발' 갈등에 한일 국방장관들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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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와야 방위상 자위대 기지 공개 방문에
정경두 국방장관 해군 조종사 복장으로 해작사 전격 방문

한일 군사교류도 전면 중단될 가능성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 이와야 일본 방위장관(사진=연합뉴스)

 

한국 해군함정의 레이더 조사 논란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 도발 등 한일 양국간 해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양국 군 수장들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일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지난 25일 가나가와(神奈川)현 해상자위대 아쓰기(厚木)기지를 공개 시찰하고 자위대원들을 격려했다.

아쓰기 기지는 일본 측이 한국 해군 소속 광개토대왕함이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는 P-1 초계기가 배치된 곳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를 찾아 일본 해상초계기의 초저고도·초근접 위협 비행에 우리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에 맞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에 대해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며 우리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정 장관은 "일본 초계기의 4차례 위협비행은 세계 어느 나라의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위협적인 행위"라며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당초 해작사를 비공개로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와야 방위상이 해상자위대 기지를 공개 방문함에 따라 공개로 전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 지휘통제실에서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정 장관은 해작사 방문 당시 해군초계기 조종사들이 입는 가죽점퍼를 착용해 일본 초계기 도발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결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국의 갈등으로 군사교류도 전면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해군은 다음 달로 계획됐던 동해 1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매년 함대사령관급(소장) 지휘관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교류 행사를 해왔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2월에 우리측이 일본 해상자위대를 방문할 차례"라면서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함정의 4월 부산항 입항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고, 우리 해군은 다음달 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방위성은 오는 4월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4월 한국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검토되고 있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미국과 아세안 국가 등도 참여하는 이번 국제해양안보훈련은 공동의장국인 한국의 부산 앞바다에서 출발해 역시 공동의장국인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면서 해적 퇴치와 수색·구조 등 해상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계획되고 있다.

한일 해양 갈등이 4월까지 지속된다면 일본 호위함의 부산 입항은 우리 정부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일본 함정들은 이 훈련에서 부산항에는 입항하지 않고 도중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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