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일문일답을 포함한 신년 기자회견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협상 진전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 "국제 제재가 풀리면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사하고 연구하는 작업들은 미리 해둬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필요하면 지자체와도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어려운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와 구체적인 향후 전망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대표적 남북경협 사업인 개성공단의 경우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훨씬 컸다고 주장하며 '북한 퍼주기' 식의 오해는 불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 국제제재가 해제돼서 북한경제가 개발되고 인프라건설이 시작되면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제자본들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려움 겪고있고,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남북경협이야 말로 새로운 활력 불어넣는 획기적인 동력이고, 그런 기회는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 그것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에게 예비된 하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지금은 세월이 오래돼서 다 잊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남북관계가 활발했던 시절에는 지자체별로 북한하고 사이에 협력사업들이 있었다"고 기억을 환기시켰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국제제재에 가로막혀 (남북경협을) 당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제재가 풀리면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사하고 연구하는 작업들은 미리 해둬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필요하면 지자체와도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는 북한의 '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제안을 긍정 평가하고 관련된 제재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며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